[역사] 경이로운 선사시대 역사 이야기_인류는 어떻게

by 오인환


기원전 7000년에서 기원전 5300년 사이, 홀로세 중기에 리비아 사막은 인간이 가장 많이 거주했던 지역이었다. 천지가 개벽했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인류는 몇 차례 빙하기 비롯해 꽤 많은 기후 변화를 겪었다. 다양한 변화에 따라 어떤 지역이 번영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했다. 기온에 따라 주체적으로 이동하고 적응하기도 했다. 현재 사막지역이 가장 많은 인구 밀집 지역이었다는 사실은 '역사'의 단위가 근본부터 혼돈이 오는 수준이다. 지구의 기온에 따라 해안선은 오르락 내리락한다. 수 천 년 그들이 쌓아 놓은 생활의 기록은 사라졌다. 해수면 상승으로 해안가 인류의 기록이 바닷속으로 가라앉아 버렸기 때문이다. 물가에 몰려 살던 인류의 기록은 그렇게 대규모로 수장된다. 지구의 모양은 언제나 그대로 인 것 같지만,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역동적으로 움직인다. 지구라는 유기체에서 막둥이로 태어난 인류가, 그곳에 적응해가는 과정은 실로 경이로운 수준이다. 역사교과서에서 선사시대는 몇 페이지도 되지 않는다. 다만, 실제 인류 역사에서 선사시대는 95%에 해당한다. 440만 년 전 인류 출현, 70만 년 전 구석기 시대, 기원전 8000년 신석기 시대, 기원전 1000년 청동기, 모두가 '선사시대'에 해당한다. 인류 역사의 거의 대부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 분량을 우리는 '선사시대' 하나로 규정한다. '역사시대'는 고작 해봐야 2000년을 겨우 넘었다. 이 어마어마한 440만년의 시기를 '구석기', '신석기'로만 나눈다는 것은 인류의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석기시대를 야만의 시대로 여긴다. 선사시대라고 하면 사람들은 '중요부위'만 간신히 가린 야만인들이, 돌도끼를 들고 '동굴'에서 쪽잠을 자는 생각을 한다. 다만 우리가 알지 못하는 부분은 상당하다. 기원전 5000년대 사각형의 방 하나짜리의 가옥이 수십 채가 발견된다. 이 가옥들은 골목길과 공터를 주변으로 분포되어 있었다. 땅을 파서 만든 집 뿐만 아니라 벽을 세운 집들도 있었다. 이 집들은 대부분 2층으로 된 방 한, 두 칸의 집이다. 단순히 움막생활을 했다는 짧막한 설명이 아니라 지역마다 문화마다 그들의 생활은 모두 달랐다. 특히나 그 시대는 수 천 년을 넘나드는 어머어마한 시간이다. 분명 시기마다 다르다.



'선사시대', '자연'의 위대함과 더불어 '시간'의 위대함을 깨닫는다. 현대인들이 그들의 시간을 추정하는 추정치에서 100년 단위는 가볍게 생략된다. 기원전 3000년에서 4000년이라는 두루뭉실한 표현으로 시대를 표현하지만, 덩어리된 시간이 1000년이라는 사실은 시간의 의미를 새롭게 하기도 한다. 아프리카에서 출발한 인류가 유럽과 중앙아시아를 거쳐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아메리카로 뻗어나간다. 이들은 각자의 지역에 정착하며 지역과 기후에 맞는 문화를 만들어 나간다. 하나의 줄기로 뻗어나가는 인류의 흐름을 지켜 본다. 인류라는 덩어리의 역사를 이해하다 보면, 현대적 '국가'와 '민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선사시대의 역사라기보다 인류 전반의 역사로 볼 수 있는 '선사시대' 이야기다. 이 이야기에서 지구의 모양은 꾸물꾸물 움직인다. 기온은 오르락 내리락 거린다. 해수면과 해안산은 꾸준하게 변화한다. 440만 년의 이야기를 훑어 보는데 걸리는 시간은 총 16시간 안팍이다. 가볍게 훑어본 첫 페이지에서 놓지 못하고 8시간, 다음날 눈을 뜨고 8시간을 내리 읽기만 했다.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이야기는 흥미진진하다. 5만원이 넘는 1000페이지의 벽돌을 집어들고 했던 첫걱정이 무색했다. 사냥과 채집, 농사, 사육은 어떻게 인간을 발전시켰는지 시간의 인과관계를 따라 여행한다. 그 장대하게 긴 시간동안 인간은 '마법'처럼 갑작스럽게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시간이 축적한 원인들로 결과를 도축해 나갔다. 고대인들은 단순히 돌을 깨거나, 가는 행위로 삶을 영위하는 것을 만족한 것이 아닌, 꽤 규모있는 집단을 구성하고 전문인력을 갖추고 있었으며 수준있는 의료행위도 진행했다. 하이에나가 먹다 버린 사체의 골수를 먹던 인간이, 원거리에서 창을 던지기 시작한다. 육체적인 불리함을 가진 인류가 원거리에서 창을 던지는 행위는 두뇌를 자극한다. 사냥을 위해 창 던지기 시작한 인류는 더 강하고 빠른 창을 던지기 위해 도구를 이용한다. 그것이 '창던지개'다. 실제로 '창던지개'라는 도구를 이용하자 던져지는 창의 속도가 100km를 넘기도 했다. 이후 활이 등장하고 원거리 사냥을 위해 인간은 다양한 방향으로 전술을 짜는 등 두뇌를 자극하는 행위를 오랜기간 지속한다.



이 모든 것은 '채식'에서 '육식'으로 넘어가는 과정에 일어났다. 인간이 '육식'으로 넘어갈 수 있었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불의 발견'이다. 불이 발견되자, 익힌 고기는 인간의 소화를 도왔다. 인간이 채식의 습성을 버리고 육식을 하게 됨으로써 단백질을 얻고 지능의 수준도 높아지기 시작했다. 마치 근현대에 있던 여타 다른 위대한 발견처럼 이 또한 우연을 기반으로 시작한다. 알렉산더 플레밍이나 페니실린이나 뉴턴의 만유인력처럼 인간은 사소한 실수와 우연을 포착하여 기회로 삼았다. 이러한 사소한 발견 중에서 위대한 발견이 하나 더 있다. '바늘 귀'다. 동물을 사냥 한 뒤에 얻게 되는 '가죽'을 고작해야 몸에 두르고 지내던 인간이 '바늘 구멍'을 발명하면서 '멸종' 위기를 넘긴다. 바늘 구멍은 인간의 '의류'에 혁신적인 변화를 주었다. '바늘 구멍'의 발견 뒤에 오게 될 '방하시대'를 넘길 수 있게 했기 때문이다. 플라이스토세와 홀로세 등 지질시대 용어로 분류하던 아주 머나먼 '선사시대' 이야기지만, 인간의 이야기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위대한 발견은 '의도'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깨닫는다. '의도치 않은' 사건에 의해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되는 것이 그 때와 오늘이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학교에서 배우는 선사시대의 이야기 엄청나게 축약되어 있다. 어째서 서양보다 동양이 '토기'가 많이 발견되는지, 가장 오래된 토기는 '한반도'보다 '일본열도'에서 발견이 되는지. 한반도에는 수많은 고인돌이 있으나 거기에 있는 매장품이 많지 않다는 사실 등. 책을 통해 얻게 되는 수많은 정보들을 서평으로 담기에는 부족한듯 하다. 책은 어떤 한 이야기를 도출해 내기 위해 집필된 책이 아니다. 선사시대에 대한 역사와 문화를 지역과 시간의 흐름을 통해 나열해 나간다. 알지 못했기에 질문하지 못했던 수많은 이야기들의 해답이 적혀 있기도 하다. 전 세계 선사시대 인류사를 최초로 탐험했다는 이 책은 엄청난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쉽고 빠르게 읽힌다. 원문 때문인지 혹은 번역의 역량인지 알 수는 없지만, 분량에 겁을 먹고 덤비지 않았다면 반드시 후회했들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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