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부자와 빈자로 나눠지는 과정_with 유튜브

by 오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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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9,000년부터 기원전 6,000년까지 지구는 따뜻했다. 지금은 '지구온난화'가 문제라고 하지만 그때는 다르다. 지구가 따뜻해지면 강수량은 풍부해진다. 강수량이 풍부해지자 지구는 인간이 살기 괜찮은 행성이 됐다. 적당히 채집과 수렵으로도 생존할 수 있었으며, 산발적으로 농사를 짓고 살 수도 있었다. 인류의 요람이라는 아프리카를 벗어나 광활하게 움직일 수 있었다. '털 없는 원숭이'의 특성에 맞게, '지구력'을 무기로 여러 곳을 떠돌아 다닐 수 있었다. 그러다 기원전 5,000년 경, 지구의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했다. 지구의 기온이 내려가자 강수량은 줄었다. 수렵과 채집을 하던 인류는 위기를 맞이했다. 산발적으로 소규모 농사를 짓던 작은 부족도 강 유역으로 모여들었다. 수렵채집인과 농사인들이 인류가 강유역으로 모여들자 문화융합이 일어났다.


원래 야생 밀과 보리가 익으면 씨는 맥아리 없이 흩어진다. 추수가 힘들다. 다만 우연히 찾은 돌연변히 '밀', '보리'는 흩어지지 않았다. 추수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흩어진 이들이 모이며 찾은 발견이다. 이로써 농업 생산량이 급격하게 높아졌다. 이 와중에는 그 특별한 '밀'과 '보리'를 아는 이들과, 그것의 존재를 모르는 이들이 나눠졌을 것이다. 이들은 '정보'의 불균형으로 소득의 차이가 발생했다. 정보를 가진 이들의 농업 생산량이 초과하기 시작한다. 이 현상은 동물을 유목하던 집단에게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했다. 어떤 이들은 꾸준하게 가축화에 실패할 것이다. 가령 근대까지 얼룩말을 가축화하지 못했다는 말처럼, 우연하게 가축화에 적합한 야생동물을 찾은 집단과 그렇지 못한 집단으로 나눠질 것이다. 이 두 집단 사이에는 당연히 정보의 불균형이 발생한다. 이것은 소득의 차이를 발생시킨다. 아는 사람들은 그 정보를 결코 발설하지 않는다.



'농사'와 가축'은 서로의 장점과 단점을 물고 물어 하나의 문화가 됐다. 예전 미국에서 콘 아이스크림의 탄생 일화를 닮았다. 아이스크림을 팔던 사람과 와플을 팔던 사람의 이야기다. 아이스크림을 팔던 사업가가 준비한 '컵'이 소진되자 옆 가게의 '와플'에 아이스크림을 얹어 팔면서 개발한 '아이스크림 콘' 말이다. 어쨌건 두 문화는 적절하게 잘 융합한다. 사람들이 큰 강가에 모여 산다. 부유한 계층은 부유한 계층끼리 협업한다. 와중 인간은 '급수시설'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계절에 따라 강이 범람하기도 하고 가물기도 했기 때문이다. 또한 하수처리가 적절하지 못한 이들은 전염병에 걸려 다수가 죽기도 했다. 이에 누군가는 일정한 유량을 공급받기 위해 '관개사업'을 하기로 한다. 도랑을 파고 물길을 바꾼다. 배수 시설을 확보한다. 여기에는 대규모 인력이 필요하다. '경제력'은 노동력을 동원 할 수 있는 힘이 원천이 된다. 노동력을 동원할 수 있다는 것은 '권력'이 된다. 이로써 정치가 생겨난다. 이 과정은 '사회'와 문화를 만든다. 범람과 가뭄의 문제를 해결한 이들은 더 많은 수확량을 얻는다. 정보는 다시 '힘'이 된다. 사유재산이 대물림된다. 권력이 생기고 계층이 발생한다. 날씨, 계절이 '별'의 위치와 연관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이들은 다시 높은 수확량을 보장받는다. 하늘을 바라보며 비가 올 지, 가물지를 판단하는 모습은 '정보'를 가진 자에게는 '노하우'지만, 정보를 갖지 못한 자에게는 '신'의 능력이다.


즉, 인간 문명은 처음 탄생했을 때 부터, 지금 이순간까지 꾸준하게 '아는자'와 '모르는자' 간의 계층으로 나눠진다. '모르는 자'는 '빈자'가 된다. '빈자'는 노동력을 제공하고 급여를 보상으로 받는다.



인간이 다루는 정보는 점차 많아진다. 인간은 '기록'을 필요로 한다. 강가의 진흙은 물과 잘 섞으면 어릴 때 가지고 놀던 찰흙처럼 된다. 회상해보면 찰흑은 양지 바른 곳에 놔두면 돌덩어리가 된다. 인간은 마르기 전의 찰흙에 갈대로 긁는다. 거기에는 수확량을 기록했다. 기록에 '부자'의 도장을 찍어 말리면, 수정할 수 없는 확약문서로 굳어진다. 이 벽돌을 점토판이라고 부르고 이 글을 쐐기문자라고 부른다. 점토판은 농산물과 바꿔 먹을 수 있는 증서가 된다. 일종의 명목화폐인 셈이다. 최초의 문자는 그렇게 기원전 3300년에 이라크의 점토판에 기원한다. 이후 메소포타미아 지역도 점토판은 '회계'의 역할을 했다. 점토판에 적혀 있는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돈과 사람을 관리 할 수 없었다. 문자를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은 다시 계층화 된다. 능동적으로 나눠 주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주면 주는대로 받아야 하는 사람이 생긴 것이다. 문자가 처음에는 '회계'로 역할만 했다. 이후 농사에 적합한 재배품종, 가축화 가능한 동물품종, 별자리와 날씨의 상관관계, 달의 모양에 따른 유량의 차이 등의 정보를 담아냈다. 문명을 지탱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정보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1500cc정도 되는 인간의 뇌용량을 '정보'는 아주 가뿐하게 넘겨 버린다. 이는 '수학', '물리학', '천문학', '심리학' 등의 정보가 된다. '기득권'은 '파피루스'나 '점토', '나무' 등에 머리에 담지 못한 정보를 남긴다. 한 세대에 전하지 못하면 백골과 함께 썩어 문들어 버리는 정보는 이제 '영구적인 보관장치'를 만난 셈이다. '권력'과 '부'의 비밀이다.



남들이 모두 알고 있다는 것은 '문명'에 적합하지 못하다. 다수가 모르는 정보를 독식하고 있을 때 힘이 생긴다. 절대 평등은 말이 좋지만 채렵과 수집 시기에만 가능했다. '문명'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은 '계층화'다. 현대 사회를 보면 이를 명확하게 알 수 있다. 문해력이 중요한 이유는 글이 담은 내용을 머릿속으로 가장 유사하게 이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인류의 대다수는 읽고 쓰는 능력을 겨우 갖고 있으나 그것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줄 모른다. 대한민국 성인의 월평균 독서량은 한권이 안된다. 기초 교육을 겨우 끝낸 이들만 있을 뿐이다. 서울대 재학생 76%의 부모는 월소득이 922만원 이상이다. 78%는 수도권 출신이고 합격생의 36%는 강남 8학군 지역 학생이다. 이들의 부모는 '교수', '의사', '변호사' 등의 직업이 다수이며 '농어촌 지역'에서는 서울대학교를 입학시키는 고등학교가 거의 없어지기도 한다. 부가 세습되고 계층화되는 것은 현대에서만 존재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것은 문명사회 이후로 꾸준하게 지속되어 왔으며, 앞으로도 지속된다. 고로 글을 읽고 쓰는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그것은 '서울대학교'를 입학하느냐, '의사'가 되느냐, 부자가 되서 권력을 갖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누군가의 지시와 억압에 의해 영향을 받지 않고 주체적으로 삶을 살 수 있는지를 결정할 수 있느냐의 문제다. 직업이 무엇이든 폭넓은 독서로 역사, 문화, 사회, 경제, 심리학, 물리학에 관심을 두면 그것은 '농사'가 '가축'을 만나고, 아이스크림이 '콘'을 만나듯, 예상치 못한 융합으로 나의 성장을 도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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