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에
여름에는 찬물에 수건을 적셔 목에 두르고 앉아도
훅훅 끼치는 숨 막히는 열기에
점점 몽롱해져 가며 의식이 소실되던 교실
지금은 옷을 잔뜩 껴 입고 담요로 몸을 칭칭 감으며
18도 냉방 아래 여름에도 추위와 싸우는 신인류들이
65인치 티브이를 통해 전해 오는 기후온난화 희생양들을 감정 없이 쳐다본다
한기를 느끼며
'너희들은 참 안 됐다'
'너희들은 어쩌다가 그곳에 태어났니? 운명이다'하며
억지로 잠을 청한다
지구를 더욱 따뜻하게 덮는 담요들이 오늘도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