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풍경

by 신기루

잠만 자던 놈


맨날 엎어져서 노골적으로 잠만 자는 놈

'샘이 자도 된다고 했잖아요'

'자지 말고 공부 열심히 해'

이 말은 안 듣잖아. 넌 듣고 싶은 말만 듣잖


오늘도

'이거 샘한테 내라고 했어요'

'담임샘한테 내'

'아이, 버려. 버려. 려, 버려'

갑자기? 다짜고짜?


수업을 마치고 복도에 세웠다


'네가 질문해서 나는 답을 해 줬는데

넌 왜 그런 반응을 보이는 거니?'


아이와 나는 서로 눈을 빤히 쳐다본다


'담임샘한테 갖다 내라고 하면 뭐라고 해야 돼?'

'네, 알겠습니다'

'그게 맞는 반응이지 '버려, 버려'가 맞는 반응이니?'

'내가 그렇게 우스워? 내 말이?'


아이들이

황당 반응을

잠시 머뭇거리게 된다

그러나 그 아이를 멈추게 해야 한다

오작동을 일으키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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