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2022 시모음

부러움

by 신기루

병원


병원에 가면 노인이 반을 넘는다

휠체어를 끌고 다정히 걸어가는 딸인지, 며느리인지

인상 쓰고 있는 나와 대비된

평소에도 병원이라면 질색인데 우두커니 대기만 두 시간씩 해야 하는 병원은 지옥이


엄마는 자식 손잡고 오는 또래의 할머니들이 그렇게 부러웠다며

정작 딸과 같이 와 보니 인상 쓴 딸 때문에 가시방석일까 그래도 보란 듯 꿈이 이루어져 좋을까

진짜 거동 힘든 사람들만 자식 달고 온다고, 할 일 없는 자식들만 오는 거라고

엄청 큰일 하는 사람처럼 말하며 한시라도 떠나고 싶은 질린 얼굴을 하고 서 있는


나는 참 못된 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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