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한 웅큼도 없는 말
엄마, 아부지 틀니 해야지
담배, 술탓인지 이가 몽창 없다
돈이 없어서 비싼 치과에서 관리란 걸 못 받은 노인네
엄마는 대수롭지 않게
인자 곧 죽을낀데 뭐
자식 돈 걱정해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정작 틀니보다 임플란트가 좋다고 하니 아래위 골고루 7개를 박아 넣었다
왜 자꾸 그 말이 귓가를 맴돌까
뭐. 곧 죽을낀데
그 말을 하던 때의 아부지보다 열살은 지금 엄마가 더 많다
참 정도 없게 산 아부지. 그건 모두 제탓이다
그렇게 염장 지르면서 살았으니 정이 눈곱만큼도 없지
눈발 날리는 겨울이 더없이 서산해진다
아부지 무덤에 고이 날릴 눈발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