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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시모음
버림
by
신기루
Feb 12. 2022
버리다, 버리다
아들네 집에 오면 청소부가 된다
버리고 또 버리고
쌓이고 쌓인 먼지와 물건을 버리다 보
면
생각은 사라지고 버리는 행위만 남는
다
남의 추억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편지도, 사진도 가위로 쫙쫙 찢어
버린다
자고 일어난 아들의 황당한 비명
그 순간, 뒤늦어버린 후회
코 묻은 휴지가 모인 쓰레기통을 안고 들어가며
사진과 편지는 붙이면 된다는 말에
돈 되는 것 말고 싹 다 버린 애미는
아직도 배워야 할 게 너무 많은 것 같아 씁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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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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