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2022 시모음

그림

by 신기루

미술관 가는 길


러시아 바실리 칸딘스키가 살았던 1917년대 그림을 보러 미술관에 가는 길

5호선 광화문역에서 교보문고를 지나치지 못해 들어

코로나가 없는 것처럼 사람들로 북적인다

시집은 대체 어디 있는거야

겨우 찾은 시집 매대에는 시인의 얼굴과 시집들이 있


쓰윽, 한 권

촤라락, 한

두어 편의 시를 읽어 보고 다 보았다고 내려 놓는

다시 한 권

다리도 아프고 미술관도 가야 되고 빠르게 한 권 더 집어서 읽고

계산대로 가서 달랑 만 원 한 장

아침에 폐지 줍던 할머니께 준 만원 한 장이 떠오른다


할머니, 이거 받으세요

이런 걸 뭘

밥 드세요. 밥,밥

알았어. 알았어


시인도 밥 사 먹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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