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2022 시모음

사는 것

by 신기루


사는 것이 풍전등화 같기도

하얀 눈보라 속에서 한 발도 나가지 못하고

어느 방향이 살 길인지 생각만 하다가

점점 더 깊은 눈 속으로 잠기던

때가 있었지

잘 가다가도 어둠 속에서 끊어지던 길

달조차 버린 밤

날은 언제 밝아올건지

더디게 흐르던 시간이 막 도착한 아침에

푸른 세상을 바라보면

아름답구나 지나치게

세상은 밝아도 너무 밝아

넋두리 하지만

빛이 있어 다행이야. 정말

다시 밤을 견디게 해 주는 건 너밖에 없

반드시 와 준 너때문에 살았어.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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