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이 다이내믹이다. 어제는 새로 들어온 할머니가 낮 동안에는 말없이 앉아 있기만 했다. 폐암 때문인지 반듯하게 눕지도 않고 코끼리 다리를 벌리고 앉아서 아무 말이 없었다. 딸이 아프냐고 물어도 대답도 하지 않아서 진통제를 줘야 하는지 마는지를 알 수 없었다. 딸은 계속 물어만 본다. '아파? 아파?' 할머니는 말이 없고.
한밤중에 '아야, 아야, 찰싹'하는 소리가 지속적으로 들려 결국 깨고 말았다. 새벽 3시. 두 간호사가 한 팔씩 붙들고 혈관을 찾고 있다. 한 명이 찔러도 아픈데 두 명이나 붙어서 무얼 하는 건지. 둘 중 한 명은 어제부터 보이는 초짜 간호사인 것 같은데 그녀도 실력을 발휘해 보고 싶은 건지 할머니의 팔을 마구 찔러대는 중이다. 할머니는 양팔을 벌리고 '고마해, 고마해'를 연발하고 있다. 딸도 옆에서 보는 것도 지친 건지
-잠시 쉴까요?
라고 했지만 간호사들은 기필코 해내겠다는 듯이 요기조기를 계속 찌른다(10회 찔렀다고 함)
-보호자님, 여기 못 움직이게 좀 잡아주세요(초짜 간호사)
-아이고, 나도 속이 울렁거려요
라며 보호자도 도와주지 않는다. 내심 해도 안 될 것 같다는 느낌이 온 것 같다.
결국 두 간호사는 팔에 테이프를 여기저기 붙이고 사라졌다.
엄마도 80이 넘은지라 혈관이 잘 안 보이거나 약하다고 마구 찔러댔다. 그러다가 서울에 있는 병원으로 갔더니 혈관만 찾는 간호사가 따로 있어서 돌아다니면서 혈관만 잡아주고 있었다. 덕분에 아프지 않게 척척 혈관을 뚫는데 성공했고 환자는 편안했다. 항암치료를 할 계획으로 케모포트를 시술한 결과 지금은 혈관에 주사를 하지 않고 포트로 수액이 들어가고 있다. 만약 그걸 시술하지 않았다면 엄마도 양팔을 간호사에게 맡기고 고통을 당해야 했을 거다. 한 명이 한 팔만찔러야지 양 팔 찌르기는 무슨 신공인지(발등도 찔렀다고 함 )
할머니가 내내 끙끙거려도 딸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 하고 있길래
- 힐머니 진통제 맞았어요?
-아뇨, 지금 혈관을 못 찾아 주사를 못 놓고 있어요
-엉덩이에 진통제 놔 달라고 하세요
한마디 던지고 나갔다. 호스피스가 완화치료를 해 준다고는 하지만 환자가 진통제를 달라고 해야 진통제를 주는 거지 주기적으로 넣어주지 않는다. 보호자가 주기적으로 진통제를 달라고 해야 준다. 그래서 간병인에게 맡기고 나갈 수가 없다. 간병인도 주기적으로 교대하는 곳도 있고 환자를 면밀히 챙기지도 않는다. 간호사들은 말한다. 진통제는 아플 때 먹는 거라고. 맞는 말인 것 같지만 내가 겪은 바 환자는 주기적으로 아픈 것 같다. 처음에는 12시간에 한 번 약을 먹다가 9시간, 7시간, 4시간 점점 빨라지고 있다. 최소한 엄마의 경우는. 덕분에 엄마는 큰 통증 없이 잘 잔다. 매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