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만

by 신기루

연극 슈만을 보러 갔다. 오랜만에 원기준, 박상민, 이일화 배우가 나온다고 하여 갔다. 오늘은 원기준 배우가 슈만을 하는 날. 클라라에는 채시현, 브람스에는 최현상이 나온다. 최현상 배우는 잘 몰랐는데 트롯가수이자 배우였다. 키도 188. 훤칠하고 잘 생겼고 연기도 잘했다. 채시현 배우 역시 예쁘고 편안하게 역할을 잘 소화했다. 원기준 배우는 워낙 왕년에 TV에 다수 나왔기 때문에 연기력은 출중했다. 특히 최현상 배우의 대사에는 코믹한 부분들이 있어서 약간 익살스러운 장난끼도 잘 표현해서 극을 재미있게 했다.

슈만과 클라라 그리고 브람스가 나온다면 이들은 어떤 관계일까 궁금해진다. 슈만이 40대 초반에 브람스를 제자로 들인다. 집도 없이 여관에 있던 브람스를 자신의 집에 데리고 와서 음악도 가르치고 오케스트라 연주자로 키운다. 당시 20대였던 브람스. 클라라는 슈만과 10살 정도 차이가 난다. 30대 초반. 클라라도 어릴 적부터 피아노 신동이었던 것 같다. 당시 연주 실력이 굉장했으나 집에서 주로 아이들을 키우느라 기량을 펼치지 못 하고 있었다. 클라라의 이러한 재능에도 반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브람스에겐. 브람스는 클라라를 점점 연모하게 되고 클라라도 좋아하는 마음은 있지만 슈만과의 의리를 지키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미묘한 기류를 슈만이 알아채고. 당시 슈만은 두통이 끊임없이 일어나며 결국 정신병원에 들어가게 된다. 브람스도 클라라의 마음을 바꾸지 못 하고 떠나게 된다. 클라라는 슈만이 죽는 날까지 곁에 있었고 이후에도 슈만의 아내로 살다가 77세로 죽는다. 1년 후 브람스도 64세의 나이로 죽는다. 연극 대사에 보면 브람스가 평생을 클라라와 그녀의 자녀 6명을 위한 생활비를 보냈다고 한다. 사랑은 헌신이라고 말한 클라라처럼 브람스도 그의 사랑에게 끝까지 헌신했다. 몇 차례 연애는 했지만 결혼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난 음악전공이 아니라 그들의 삶을 연극을 통해서만 이해해서 실제 사실은 잘 모른다. 연극 내용을 바탕으로만 본다면 브람스는 이루지 못 할 사랑을 한 건 아닐까. 슈만에게 음악을 배우고자 찾아간 곳에서 평생의 사랑을 만나버렸으니.

우리는 알 수 없는 운명에 이끌리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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