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살 건 없어서 두리번거리는데
두 여자가 얘기하는 소리가 들렸다
약간 언어장애가 있는 아줌마가 바디오일을 들고 있고
좀 젊은 여자가 '그건 너무 끈적거려요'라며 몇 번을 반복한다
'싸. 싸'
3000원이니까 싸긴 하다
'근데. 너무 끈적거려요. 저쪽 가서 로션 사요'라고 껴드니까
'비싸, 비싸'를 반복한다
오지라퍼인 내가 그냥 갈 수는 없다
화장품 코너에 가니 24000원. 좀 비싼 듯
가장 하단에 12000원짜리 발견. 통도 엄청 커서 양에 비해 무지 싸다
들고 가서 '이거 12000원'
그러자 눈이 커지면서 웃는다
데리고 가서 '봐라 내가 찾았다'고 으쓱대듯 아래쪽에 있는 화장품을 가리켰다
진짜 12000원인 걸 확인하고
'고맙습니다'라며 활짝 웃는다
오늘같이 추운 날, 왠지 마트에 가고 싶더라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