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기루 Mar 18. 2024

그때도 오늘

 2024년. 오늘. 정치판도 시끄럽고 경제도 어렵고 혼돈의 시대다. 그때도 그랬다.

1920년대 그때, 감옥에 두 남자. 독립을 위해 항일투사가 되겠다는 청년, 문학을 통해 자기 삶을 이야기하는 청년 둘이 감옥에서 만난다.

1940년대 제주도. 빨갱이로 내몰려 죽임을 당하는 두 남자, 1980년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호헌철폐를 외치는 남자와 헌법은 지켜야 한다는 두 남자. 2020년대 남북 대치 상황에서 군인 2명. 한 남자가 말한다. " 엄마와 아빠가 싸우다가 동생은 엄마 편, 나는 아빠 편을 들어야 하는 상황. 그러다가 동생과 내가 피 터지게 싸우는 모양새. 그게 지금 우리나라다. 미국과 소련이 금을 그어놓았는데 그 아래서 남과 북이 머리 터지게 싸우는 꼴이라고. 왜 싸우는지도 모르고 싸우는 것 같은 느낌."그렇다. 지금은 각자의 정권유지를 위해 대치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요즘 가자 지역이 얼마나 지옥인지는 모두 안다. 먹을 것을 공중낙하하던 중 사람이 맞아서 죽다니. 먹을 것을 육로로 들이는 것을 막자 공중투하를 했고. 그러다 사고가 나자 다시 바닷길로 식량을 넣는다고 하는데. 이런 지옥을 보면서도 걸핏하면 전쟁 운운하는 지도자는 민족을, 국가를 말살하면서까지 얻고자 하는 게 뭔지 모르겠다. 자신의 사리사욕이 아니라면. 이스라엘의 네타냐후처럼 집권욕 때문인지.

그는 수만 명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악마다. 현재까지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3만 1490명(머니 투데이)으로 집계된다고 한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절멸을 목표로 가자지구를 공격했으나 하마스가 아닌 일반인들의 죽음에 대해서는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가.

 연극의 맨 마지막 장에서 두 군인이 총을 들고 있다가 결국 국지전이 일어나서 1분 정도  총소리를 암흑 속에서 듣고 있어야 한다. 무섭고 두렵다. 모든 연극은 다 메시지를 전하고 있지만 이 연극은 심각한 내용을 웃음으로 전달해서 편하게 보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준다.

 이희준은 최근 '살인자 0 난감'에서 소름 끼치는 악인 역할을 했는데 역시 연기도 맛깔나게 했다. 또 최영준 역시 병사 역할에서 빅웃음을 준다.

시간 나면 꼭 보시면 좋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미셸 들라크루아 전시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