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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기루 May 20. 2024

노인과 바다

아침에 쓰는 일기 5

헤밍웨이 작품 '노인과 바다'를 보러 갔다. 세계최초 XR(확장현실) 연극이라고 해서 궁금해서 갔다. XR이란  VR(가상현실), 증강현실(AR), 혼합(MR)을 모두 포함한 것으로 초대형 상업영화에서 많이 사용된다고 한다.  무대 뒤로 XR영상이 펼쳐지자 실제 바다 위에 배가 떠 있는 사실감을 극대화해서 시각적으로 드넓은 바다를 보며 이야기에 빠져들게 했다.

 84일째 고기를 잡지 못하던  '노인'에게 어느 날 갑자기 큰 행운찾아왔다. 어마어마한 무게의 고기를 낚게 되었는데 고기가 자기 힘으로 3일간 노인을 끌고 다닌다. 배 위에서 노인이 사투를 벌인다. 아. 망망대해에서 언제까지 이걸 잡고 버텨야 하나.

 살다 보면 그냥 놓아버리고 싶을 때가 있다. 너무 힘들어서 다 놓고 싶을 때가 얼마나 많은가. 그래도 버티고 버티며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그 배 위에 있었다.

 한바탕 바다에서 사투를 벌인 배우'이석우'의 등은 땀으로 흠뻑 젖었다. 그는 처음에는 '소년'으로 나오다가 '노인'역할을 맡은 것 같다. '소년'의 대사는 많지 않고 '노인'이 주로 연기를 한다.

 노인 역할로 나오는 '남경읍, 이황의, 노시홍'은 중견배우들인데 소년 역할의 '이석우, 박준석, 황경태' 배우는 젊은 배우들이다. '이석우'배우는 노역으로 분장해서 '노인'역할을 하는데 전혀 어색하지 않고 진짜 노쇠한 '노인'같아서 몰입감을 높였다.

 나이가  관객들의 비중이 좀 높았고 아이들도 와서 보고 있었는데 아이들은 고기를 잡는 바다풍경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자책 '노인과 바다'를 사서 한번 읽어봐야겠다. 연극을 본 뒤 책으로 읽으면 대사도 익숙하고 연극장면도 연상하면서 읽는 재미가 있다. 

(이석우, 박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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