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by 신기루

문장과 문장을 오가며

끊임없이 뇌 속으로 난 길을 헤집으며

아픈 기억을 도드라지게 뽑아내어

가슴을 후빈다

때로 멈추게 한다. 호흡마저.

다른 공간, 다른 경험이지만

서로의 상처가 맞닿아

온기도 되고 찬기도 된다

풀리지 않은 실타래의 실마리가 보이다가

다시 꼬리를 감추며

수수께끼가 풀릴 듯 말 듯, 잡힐 듯 말 듯

홀로

미로를 마구 뛰어다니는 아이가 되는

유일한 시간.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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