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단녀에서 공기업까지> 3.우리나라의 육아환경
3. 우리나라의 육아환경
우리나라의 육아환경은 참 할말이 많다. 이제 6세까지 아이를 어린이집 등하원 하면서 느낀 점은 등하원의 90%는 여성으로 이뤄진다는 점과 또 대다수가 16시~17시에 하원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평균 퇴근시간은 18시 임에도 말이다!
우리나라 법적 육아휴직은 1년. 이 기간을 집에서 아이를 케어하든 아니면 아이를 위해 전업을 하던 엄마들은 대부분 16~17시 하원을 하거나 할머니 도움으로 혹은 시터선생님의 도움으로 또는 아이가 한 16시쯤 되면 학원차량에 탑승해서 보육기관에서의 일과를 마친다.
물론 여성가족부에서는 어린이집(참고로 유치원은 교육부 소속이라 아이들이 5세이후 유치원을 등원하는 경우 하원시간이 정해져있고 방학이 길어 맞벌이의 경우 어린이집에 일부러 보육하는 경우가 많다. 본인도 이러한 경우이다.) 보육시간을 늘리고 있지만
당신도 생각해보아라..
성인도 집 이외의 기관에서 엄마의 출근과 함께(9시 출근이라면 8시에는 등원한다고 가정) 엄마 퇴근까지(18시 퇴근이라면 19시에야 아이는 기관에서 벗어난다) 대략 11시간을 기관에서 있다는 점인데 매일 정시퇴근을 한다하여도 이건 아이에게 너무 고된 일과이다.
이 일과도 사악한 집값과 근무환경 등의 이유로 시터선생님, 조부모님, 부모의 협동작전으로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단축근무 등의 제도가 있다.
하지만 나만 단축근무 하면
주변 동료들은 열심히 고생해서 그 갭을 채워야 한다.
이 미안한 마음은
날마다 연차를 쓰는 기분이랄까....
우스갯소리로
워킹맘은
친정엄마의 무릎관절과 엄마의 눈물과 아이의 조숙함이 키운다는 말이 있다.
왜 우리 엄마의 관절이 나의 커리어를 위해 희생되어야 하는가.
정말 정부는 어린이집 보육시간 연장이 해법일까?
물론 가시적, 정량적 지표를 위해서 이렇게라도 하는거 잘 알지만
우리가 진정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근로환경 개선 아닐까?
아빠도 등하원에 적극 동참할 수 있고
단축근무가 피해가 아닌 당연한 모습이며
육아하는 가정이 진정 애국의 모습임을 적극 지지 받을 수 있는 직장문화 안착이 우선 아닐까??
현재 글쓴이는 입사+단축근무 1년을 거쳐 육아휴직 4년을 승인받았다.
주변 엄마들 사이에 부럽다고 소문났지만
정작 본인은 육아휴직 직후에 동료들에게 극심한 죄책감과 미안함에
수면유도 영양제를 한움큼씩 먹기도 하였다.
어디에도 나의 육아를 위한 회사는 없다.
다만 육아가 회사에 걸림돌이 된다는 인식은 지워지는 분위기가 조성되길 바란다.
육아휴직 신청을 알리고 들었던 가장 힘이 되었던 말은
"애국하고 돌아오세요."
"퇴사하지 말고 꼭 돌아와."
라는 나의 자리가 남아있음을 말해주는 돌아오라는 말이었다.
나는 이런 우리회사는 대한민국 1등 가족친화 기업이라 생각한다.
과연 우리회사만 이런 걸까? 꼭 공기업이라 가능한걸까?
이런 점이 경쟁력이 될 순 없을까?
부디 16시 하원과 알찬 직장생활이 병행되는 대한민국의 워라밸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