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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angerine Aug 04. 2017

그런 나.

-사람들의 일상생활 훔쳐보기-

그런 하루들이 흘러가고

휴가가 왔다.


학교 선배가 그랬다.


'결국 기억에 남는 건

 평범한 하루들이 아니라

 여행한 기억뿐이라고...'


맞다.

그 말이 지독하게

또 목이 칼칼해지도록 맞다.


일주일 휴가 동안

겨우 내가 한 일은


'어떻게 하면

더 몸서리치게 무던하게

하루가 지나감을 흘려보낼까?'였다.


난 이리도 낭낭하게 농농하게

기억에 남지 않을 일들만 했을까?


그런데 후회보단

그런 무던함과 무기억의 날들이

그저 좋았다.


꼭 기억에 남을 하루보단

그저 흘러가는 삶이 좋았고

꼭 기억에 남을 사람보단

스쳐 지나가는 사람으로 남고 싶었다.


사랑받는 사람이 되기보단

무던하고 소소한 내가 되기를...


나는 그런 내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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