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일상생활 훔쳐보기-
그런 하루들이 흘러가고
휴가가 왔다.
학교 선배가 그랬다.
'결국 기억에 남는 건
평범한 하루들이 아니라
여행한 기억뿐이라고...'
맞다.
그 말이 지독하게
또 목이 칼칼해지도록 맞다.
일주일 휴가 동안
겨우 내가 한 일은
'어떻게 하면
더 몸서리치게 무던하게
하루가 지나감을 흘려보낼까?'였다.
난 이리도 낭낭하게 농농하게
기억에 남지 않을 일들만 했을까?
그런데 후회보단
그런 무던함과 무기억의 날들이
그저 좋았다.
꼭 기억에 남을 하루보단
그저 흘러가는 삶이 좋았고
꼭 기억에 남을 사람보단
스쳐 지나가는 사람으로 남고 싶었다.
사랑받는 사람이 되기보단
무던하고 소소한 내가 되기를...
나는 그런 내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