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일상생활 훔쳐보기-
아이스 커피 한 잔을
들이키고 있었다.
커피 잔에 얼음은 녹기 시작했고
맛은 밋밋 해지고 있었다.
그때, 그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만 마시고
잔 반납함에 두고 갈까?'
유치원생 때부터 배워왔던
생활습관을 관장하는 의식이
곧장 달려 나와 외친다.
'아깝게...'
그때,
그는 커피를 반납함에 두고
그만 먹기로 결심한다.
소리친 그것은
어릴 적 누군가가 심어놓은
음식에 대한 죄의식 같았고
그 의식의 세계에 살고 있는 자신이
'선택'하는 입장이 아니라
'강요'받는 입장이라 여겨졌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