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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angerine Jul 15. 2018

느슨하고 허술한 손세차

-사람들의 일상생활 훔쳐보기-

가끔 손 세차를 가면

를 새 차 수준으로 깨끗하게 만들려고

노력하는 사람을 본다.


그리고 그의 흐뭇하고 행복한 감정

비슷하게나마 알며

손 뻗으면 느낄 수도 있을 거 같다.


새 차처럼

깔끔하고 안락해진 차를

싫어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


다만,

흐뭇한 그 사람의 행복은

차가 깨끗해져서가 아니라


자기 스스로가

차가 완벽하게 깨끗한 것이

'행복이라고 느끼고 생각하는 기준'에 

있는 것은 아닐까?


운전 15년 차...


현재의 나는

차를 완벽이라 느낄 정도로

깨끗하게 씻지 못한다.


그런 손기술도 없을뿐더러

그런 좋은 체력도 가지지 않았기에...


나는 그저...

세차 전보다 훨씬 좋아졌다고 느껴지

세차장을 떠난다.


마치 사람마다 다른 행복의 기준을 가진 것처럼...


새 차와 같은 깔끔하고 깨끗한 차.

아니면 세차 전보다 깨끗해진 차.


이 중에 선택을 하고 만족하듯이...


나는 어제보다 나은 오늘의 완벽한 행복보다

안경테를 벗고 운전석 밑 먼지를 굳이 찾지 않는

느슨하고 허술한 그런 행복에 더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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