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일상생활 훔쳐보기-
대마도의 선사에서
느낀 평온함은 컸다.
향 내음.
바람과 새소리.
창문 안으로 햇살의 드리움.
그러다 다시 배에 올랐을 때,
여행객의 양손에 든
수많은 구입물품을 보며
마음이 알그랑 달그랑 했다.
무엇을 채우기 위해
우린 멀리서 떠나온 걸까?
그리고
그 채움이
또 그 물건이
'돌아오며 잃어버리지나 않을까?'하는
마음의 짐이 되지는 않았을까?
그런 물음은 또 당연히
세상에 온 존재의 물음으로 이어졌고
나는 또 내게 물었다.
나는 왜 여기에 온 걸까?
무엇을 채우기 위해 여기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