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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angerine Dec 30. 2018

구찌 신발.보테가 지갑. 몽블랑 안경

-사람들의 일상생활 훔쳐보기-

유행하는 구찌 신발을 신게 되면

나는 구찌의 세련됨과 럭셔리함을

얻게 될까?


신발학개론을 펼치고 있는

그에게 궁금함이 몰려왔다.


나에게 다음 질문의 권한이 주어졌고


'그럼 지갑은?'


주머니의 보테가 지갑을

슬쩍 꺼내보며 금테 몽블랑 안경을

추켜올리다 꾹 누른다.


그러자 문득 대답을 듣지도 않은
내 말이 쏜살같이 나아가 버린다.


'그럼 넌,
 네 취향을 잘 아는 거네.

 구찌 신발이 주는 세련됨과 럭셔리함.

 그리고 보테가 지갑이 주는 클래식함.


아마 네 취향은

럭셔리하면서 세련되지만 클래식한 거네.'


그의 미소는 카드 긁듯이

좌우로 길어진다.


그때였다.

주워 담지도 못한 그 말이 툭 튀어나왔다.


'브랜드가 주는 이미지의 허상을 따라가기보단

 네 취향의 선택지들이 너를 감싸고 있으면 더 좋겠어.'


갑자기 분위기는 시베리아 벌판 속 차갑디 찬
꽁꽁 언 연못 같았고

그와 나는 어색해지고 무색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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