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Tangerine
Apr 07. 2019
전시회를 가면
화가의 눈부신 걸작들이
반짝반짝 빛을 내며
여기로 오라며
나를 불러 세운다.
걸작 앞의 나는
스마트폰 화면에서 본 이미지에서 한정된
아름다움의 사슬을 풀고
실제 그림의 붓터치와 색감의 향연에 놀라
전시회 Staff이 깜짝 놀랄 만큼
'와~' 해버린다.
그때였을까?
'그럼 유명한 화가들의 전시회에 있는
평범한 그림들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물음이 내게로 왔고
곰곰이 생각들을 나열하다 무릎을 탁 친다.
화가는
화폭에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를 했었을 테고
그 과정 중에는 설 익은 것도 있고
너무 익어 짓무른 것도 있었을 테다.
한 걸작의 화풍이 완성되기 위해
수많은 평범한 그림들이 탄생하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니깐...
그리고 그런 과정을 통해
비로소 우린,
화가의 생에 최고의 걸작을...
더불어 그의 화풍의 최상의 결과물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오늘도 화가의 전시회의
수많은 평범한 그림들이
쓸모없는 부산물이 아니라
잉태되기 위한 영양분이었단 사실을 기억하란 듯
우리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