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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angerine May 05. 2019

후쿠오카 방정식

-사람들의 일상생활 훔쳐보기-

비행시간만 채 35분이 걸렸을까?


일본 후쿠오카에 도착한 나는

또다시 아는 걸 깨닫는다.


"[여기]서도 사람들이

 [그들만의 방식]으로 잘 [살아가고] 있구나."


서울의 주요 역(Station)들을

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보다도 빠르게 여기오니

시차(時差)에 따른 부적응보다 공차(差),


[공간의 갑작스러운 변화에 따른 부적응]으로

후쿠오카가 그저 부산에 있을법한

일본을 흉내 낸 제패니즈 타운(Japanese Town) 같았다.


일어를 못하다 보니

손짓과 눈치로 식사를 주문하고

피규어와 옷을 사다 그런 생각이 든다.


영어는 못 알아들으면

 바보가 된 거 같고

'지금까지 십몇 년 공부 뭐했나?' 싶은데...


일어는 하나도 모르니 미워할 나도

아쉬움에 쓸쓸한 나도 없고

또, [공연히 쓰이는 마음]이 없어 좋았다.


그러다 뒤통수를 맞는 건

지하철 계단을 내려가다

일본 사람들의 옷매무새와 행동들을 보다 깨닫는다.


'백인백색()의 지구에 사는 사람들인데

 한국 문화의 어떤 점을 나는 흠모하며 흉내 내며

 시간과 돈을 쓰며 애달아하며 살고 있는 걸까?'


마음에는 한국에 돌아가서 정리해야 할 문제들이 가득이었고


진정으로 [그 문제]로 내가 지금 여기서 불행해졌는지...

아니면 그 문제를 [내 마음에 가져와] 불행하게 드는지는

이미 결론이 나 있었다.


나는 나를 괴롭히는 방정식에 익숙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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