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늘 왼쪽 바지 호주머니에
휴대폰을 넣고 다녔고
그 무게감은
왼쪽 골반을 살짝 내려오게 해
나의 걸음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도수 치료 한 달,
왼쪽/오른쪽 다리 길이가
그전과 같이 돌아왔다.
사실 난, 왼손잡이로
거의 대부분의 일을 왼손으로 하지만
글을 쓰거나 컴퓨터 마우스 이용할 때는
오른손을 쓰는 사회적응형 양손잡이다.
그래서일까?
왼손에게 살면서 부담을 많이 줬는지
엄지와 검지 사이를 이어주는 부분에 통증이 계속되었다.
파스를 바르고
대부분의 일을 오른손으로 이관하면서
[오른손이 하는 새로운 감각의 세계]가 열렸다.
오른손이 다양한 일에 직접 참여를 하니
왼손에겐 당연하고 익숙했던 일들이
[새롭지만 어렵고 불편]하게 다가왔다.
마치, 나는 하난데
왼쪽과 오른쪽의 몸이 또 다른 육체인 듯이...
그래서인지
이전 회사에서 근무할 때,
마우스를 두 개 쓰던 선배 생각이 문득 났다.
나의 질문은 그랬다.
'대리님, 왜 마우스를 두 개 쓰세요?'
그는 태연히 모니터를
쳐다보며 말했다.
'매일 오른손만 쓰니깐
왼손의 감각이 무뎌지는 거 같고
또 왼손은 근무시간에 매일 노는 거 같아.'
'왼손도 일을 좀 해야지. 얘는 매일 놀아.'
우리는 정신도 하나
몸도 하나라는 고정관념에 빠져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하나가 아니고
둘 또는 넷도 될 수 있다.
그래서 진정한 나라는 건
어쩜 그 당시에 내가 사용하는 [왼손/오른손의 감각],
감명 깊게 읽은 책을 [흠모하는 자아]의 나일 수 있다.
그래서 10년 전 당신과
지금의 당신은 [완전히 다른 사람]일 수 있다.
다만, 기억과 감정은 함께 공유한 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