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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10. 2022
변액연금보험이 있는 분들은
이 글을 봅니다.
변액연금보험 가입 예정인 분들도 참고하세요.
단, 본인이 가입한 변액연금보험의 현재 수익률과 수수료(사업비)가 얼마인지 아시는 분들은 안 보셔도 괜찮습니다.
처음 연금보험을 가입하려 알아보니 생각보다 종류가 많아서 선택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보험 설계사와 친한 은행 직원(방카슈랑스)에게 상담을 받았는데 둘 다 변액연금보험을 추천해줬다. 두 명의 전문가가 같은 상품을 추천하니 좋은 상품일 거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고, 변액연금보험에 가입했다.
그리고 한참 후, 보험 설계사나 은행 직원이 추천하는 상품이 꼭 가입자에게 잘 맞고 유리한 상품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보험 설계사나 은행 직원 모두 실적을 내야 하는 영업직이기 때문에 회사에서 할당량이 있거나 수당을 많이 가져갈 수 있는 상품을 추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친척, 가까운 지인을 통해 보험 가입을 한 사람들 중 뒤늦게 자신과 맞지 않거나 불리한 상품인 걸 알고 다투는 경우들이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성향과 잘 맞고, 유리한 상품인지 가려낼 수 있는 가입자의 안목이 필요하다. 그때의 나는 그런 안목이 없어서 바로 가입했다.
시간이 흘러 몇 년 전 보험료 납입을 완료했고, 연금으로 받을 그날을 기다리며 간간히 정기 우편물로 수익률을 확인했다. 그러던 얼마 전, 충격적인 수익률을 접하고 말았다.
수익률이 -0.91%였다.
+0.91%여도 화가 날 판에 마이너스라니!
21년 12월 30일만 해도 플러스였는데 22년 2월부터 마이너스로 바뀌었다.
세부 내역을 살펴보니 내가 선택한 펀드 수익률이 최근 많이 떨어져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었고, 모든 펀드들의 최근 수익률이 마이너스였다.
그러고 보니 내가 변액연금보험의 가장 주의할 점을 간과하고 있었다.
변액연금보험은 연금저축보험과 달리 원금이 보장되지 않지만 펀드를 잘 선택하면 고수익을 얻는 공격적인 상품이라는 것이다. 불입한 지 10년이 넘었으니 안정적으로 수익률이 올라갈 거라는 생각은 나의 희망사항일 뿐이었다.
한 달에 10만 원씩 불입했으니 4.0%의 일반 은행의 적금(불입 기간 평균 이율)에 가입했어도 세금 떼고 최소 100만 원 이상의 이자를 받았을 텐데 마이너스라니 화가 났다.
수익률 요약서를 꼼꼼히 살펴보니 마이너스의 가장 큰 이유는 보험회사에서 가져가는 수수료(사업비) 때문이었다. 은행은 이자에서 15.4%의 세금을 떼 가는데 보험회사는 비과세라서 이자에 대한 세금은 없지만 원금에서 수수료를 10%(회사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비슷함) 가까이 떼 간다.
숫자만 보면 은행의 15.4%가 보험사의 10%보다 커 보이지만 이자의 15.4%와 원금의 10%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참고용으로 만든 자료비과세임에도 불구하고 3%의 이율로는 원금에도 못 미친다. 즉, 10% 이상의 수익률을 올려야 거의 본전을 찾는 셈인 것이다.
그러니 높은 수익률을 보고 싶다면 20% 이상은 되어야 체감을 할 것 같다.
그런데 변액연금보험 가입을 할 때 이 수수료에 대한 설명은 대부분 생략한다.
대신 비과세라는 장점과 연금저축보험보다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부분을 강조한다.
물론, 비과세는 큰 장점이지만 원금에 대한 수수료가 이자 세금보다 훨씬 큰 단점도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