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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엘리아나 Nov 17. 2019

연금보험 납입이 끝났다.

카톡이 왔다.

'OOO님 보험계약이 납입 완료되었습니다.'

기분이 이상하다. 적금 만기 문자를 받았을 때와는 다른 느낌이다. 적금 만기 때는 꼬박꼬박 일정한 돈을 저금했다는 성취감과 중도해지를 하지 않은 나 자신에 대한 뿌듯함 그리고 그에 대한 이자에 기쁨을 느꼈다. 그 후 만기 금액 계획했던 곳에 쓰거나 새로운 곳에 투자했다.

그런데 연금보험은 다르다.

납입이 끝난 건 적금과 같지만 그 돈이 바로 나에게 오지 않는다. 납입은 끝났지만 만질 수 없고 연금을 받기로 한 시점까지 묶여 있는 이다. 또한, 중도해약을 했을 때 적금은 원금 보존이 되지만 연금보험은 원금 손실이 크다. 그래서 연금보험은 연금개시일까지 유지하는  납입 못지않게 중요하.


연금보험을 가입했던 건 30살 어느 날이었다. 회사생활도 안정되고, 월급도 올라서 먼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던 때였다. 방카슈랑스 직원의 추천으로 변액연금보험과 연금저축보험을 가입했다.


연금보험은 중도해약을 하면 손해가 크기 때문에 2가지의 기준을 두고 결정했다.

첫 번째, 내가 납입 가능한 기간인가?

요즘은 7년 납입도 있는데 그 당시에는 10년 납입이 기본이었다. 앞으로의 회사 상황과 내 자리는 어떻게 될지 잘 모르지만 적어도 납입이 끝나는 40살까지는 직장생활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또 다른 의미로는 40살 이후로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다는 건데 다행히 불입기간은 채웠다.


두 번째, 10년 동안 납입할 수 있는 금액인가?

변액연금은 최소 10만 원, 연금저축은 최소 5만 원이 계약 금액이었다. 나는 딱 그 최소 금액으로 가입을 하였다. 만약에 아주 만약에 회사를 그만두고 알바를 하더라도 넣을 수 있는 금액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나만의 기준을 가지고 가입했던 연금보험 납입이 끝났다. 그리고 확신이 없었던 40살이 되었다. 지금도 미래에 대한 확신은 없고, 얼마나 더 지금 회사를 다닐지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잘 다닐 것 같다.

또한, 당장 내손에 돈이 들어오지 않았고, 큰돈도 아니지만 노후에 대한 작은 의지가 됐다. 좀 더 큰 의지를 위해 나는 연금보험 추가 불입을 선택했다. 회사를 다니는 동안 계속 추가 불입을 할 것이다. 이렇게 회사를 계속 다녀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연금저축보험 Tip

나는 31살 때 추가로 연금저축보험을 가입했는데 뒤늦게 잘못된 선택인 걸 알았다. 연금저축보험은 납입한 금액에 대해 매달 사업비가 빠져나가는데 추가 불입을 하면 사업비가 감면되기 때문이다. 10만 원을 넣으려고 한다면 5만 원으로 가입 후, 5만 원을 추가 불입하는 게 사업비가 줄어든다. 추가 불입은 가입 금액의 2배까지 가능하니 참고하여 계약금액을 정하면 사업비를 줄일 수 있다. 사업비는 상품별로 다르니 확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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