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번 유럽여행의 셋째 날, 스위스 여행의 마지막 날이기도 하다.너무나 좋은 날씨와 공기 그리고 풍경에 행복했는데 벌써 아쉬워지려고 한다.
그렇지만 마지막 날이니 더욱 알차게 보내야지!
오늘의 날씨는 약간 흐림이다.
어제그저께 모두 축복받은 날씨였으니 비가 오거나 안개만 끼지 않으면 괜찮다.
저번 스위스 여행 때 세계 최초 2층 오픈 케이블카의 존재를 알고 가보려다 못 갔었는데 이번에 가게 되었다.
나는 여행의 이런 점이 참 좋다. 계획했던 것을 못하게 되면 아쉬움이 남지만 다음을 기약하게 된다. 그리고 그 아쉬움이 이렇게 다시 여행을 오게 하는 힘을 준다.그때는 무료가 아니었는데 올해는 스위스패스로 무료이니 더 좋다.
슈탄저호른은 루체른에서 20분 정도의 거리에 있다.
stans역에 내려서 5분 정도 걸어서 푸니쿨라를 타고 슈탄저호른의 하이라이트인 2층 오픈 케이블카를 타면 된다.
2층의 뻥 뚫린 풍경이 무서우면 1층 실내로 내려가려고 했는데 괜찮았다. 오픈 케이블카라 색다른 느낌이 있을 거라고 기대를했는데 그다지 특별한 느낌은 없다.
'케이블카에 유리가 없구나' 정도였다. 15분 정도 타고 정상에 도착했다.
오늘은 날이 좀 흐리고 싸늘해서 먼저 레스토랑에서 따뜻하게 핫초코를 마셨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슈탄저호른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쉴트호른과 달리 둘레길처럼 산책로가 잘 되어있었다.
천천히 심호흡을 하며 돌아봤다.
예쁜 뒷동산에 산책 온 느낌이다.
산 아래 옹기종기 모여있는 마을과 강줄기의 풍경이 조화롭다.그 풍경과 함께 나무들이 품어내는 공기가 상쾌했다.걷기도 편하다.
어르신들이나 아이들 모두에게 좋은 산책로가 될 것 같다.
이게 정말 힐링인 거 같다.
마음이 편안하고 정화되는 느낌이다.
그림같이 예쁘거나 웅장한 대자연은 아니지만 산이 주는 편안함과 상쾌한 공기가 온몸에서 마음까지 느껴진다.
우리 동네에 있다면 주말마다 오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슈탄저호른은 오픈 2층 케이블카가 아니면 특별하지 않은 산일 수 있다. 하지만 나에게는 이번 여행에서 최고의 힐링이 되는 산이었다.
슈탄저호른 전망대
한 번만 돌아보기에는 아쉬워 반 바퀴쯤 다시 돌고, 그린델발트로 향했다.
그린델발트는 융프라우나 피르스트 등 다른 산들을 가기 위해 중간 기착지로 지나가거나 숙박을 하는 곳이다.
저번 스위스 여행에서 피르스트 가는 길에 들렸었는데 다음에 오게 되면 좀 더 자세히 보고 싶었다.
슈탄저호른에 이어 다음을 기약했던 그린델발트에 도착했다.
그런데 그린델발트에 도착할 즈음부터 날씨가 흐려졌다.
역에 내려서 둘러보다 보니 비가 오기 시작했다. 조금 아쉽긴 했지만 여행 막바지에 비가 와서 다행이다 생각하며 인터라켄으로 가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그린델발트는 이번에도 제대로 못 봤으니 다음에 오게 되면 맘 편히 숙박을 하겠다는 다음 여행을 기약했다.
기차를 타니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비가 쏟아진다.
창밖을 보니 비가 오는 풍경 또한 색다르고 좋았다.
이상하게 비가 올 때는 돌아다니는 건 짜증 나지만 비 오는 풍경을 실내에서 바라보는 건 좋다.
기차에서 바라본 비 오는 풍경
비 오는 스위스를 바라보며 숙소로 돌아왔다.
다음 날 아침 8시 20분 기차를 타야 해서 창밖의 빗소리를 들으며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여행 Tip
비가 오는 스위스는 정말 난감하다. 산에 가기도 힘들고 제대로 풍경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산을 가려고 했는데 비가 온다면 나는 몽트뢰를 추천한다. 내가 몽트뢰를 갔을 때도 비가 오다 말다 했는데 비 오는 몽트뢰와 시옹성은 더 운치 있어 보였다. 수도인 베른도 괜찮다. 그리고 나는 가보지 않았지만 온천으로 유명한 로이커바드 등이 있으니 취향대로 고르면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