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가면 꼭 가봐야 할 3곳

by 라엘리아나

아주 오랜만에 부산 여행을 다녀왔다.

언제 갔는지 기억 안 날 정도로 오래되서인지 이전에 가봤던 부산과 많이 달라져 있었다. 고층 빌딩과 세련된 음식점들이 많아서 이국적인 느낌도 살짝 들었다. 이번 여행은 동행한 친구가 반현지인이라 내가 졸졸 따라다녔다. 역시 반현지인이라서 일정이 모두 좋았지만 그중 가장 좋았던 3곳을 추천해보려고 한다.


1. 겟올라잇

이번 여행의 Best of Best였다.

사실 부산 여행의 시작이 이곳 때문이었다.

겟올라잇은 해운대의 핫플 재즈바인데 이곳을 가기 위해 가까운 곳에 숙소를 정하고 앞뒤 스케줄도 조정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었지만 그래도 기대가 컸고, 겟올라잇은 기대에 훨씬 부흥했다. 우리는 일요일에 갔는데 주말이라 칵테일석을 미리 예약했다. 칵테일석은 2인만 예약가능하며 3인부터는 테이블석을 이용해야 하는데 30만 원 이상 주문을 해야 하는 조건이 있었다. 우리는 다행히 2인이라 칵테일석으로 1인당 2만 원씩 예약금을 결제했다. 공연비는 1인당 2만 원, 칵테일은 1잔당 2만 원이라서 최소 1인당 4만 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나는 모히또를 시켰는데 무알콜이 된다는 점이 좋았다.

우리는 9시 30분으로 예약했는데 한적한 분위기라 공연 시작 시간인 10시에 예약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

우리는 과일 안주를 시켰는데 안주 없이 칵테일만 마시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공연은 총 3부로 10시, 11시, 12시에 30분 정도씩 했으며 구성이 달랐다.

1부는 색소폰 공연이었는데 혼자서 1곡 정도 부는 것만 봤지 3명이 30분 정도 하는 공연은 처음이라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2부는 기타, 드럼, 바이올린, 피아노로 구성된 밴드였다. 다들 실력자였지만 특히, 바이올린과 피아노 연주자는 재야의 고수 같은 느낌이었다.

시간이 12시가 다돼 가서 2부까지만 보려고 했는데 너무 신나고 재미있어서 3부까지 보기로 했다.

3부는 색소폰과 바이올린과 보컬이 함께하는 공연이었는데 관객들과 함께 화려하게 피날레를 장식했다. 관객 모두의 호응을 유도하며 열정적으로 공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겟올라잇의 공연은 최근 본 공연 중 가장 신나고 즐거웠다. 그리고 공연 자체만으로 충분히 좋았는데 관객의 연령폭이 넓다는 큰 장점도 있었다. 보통 이런 공연들은 관객이 20~30대 위주라 40대만 돼도 쭈뼛쭈뼛하게 되는데 여기는 20대부터 50대까지 두루두루 있어서 나이 때문에 갈까 말까 고민할 필요가 없는 곳이었다. 부산에 또 가게 된다면 다시 보러 갈 것이다.


2. 동백샤브샤브

나는 샤브샤브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이곳은 진심 추천이다. 보통 소고기가 샤브샤브의 메인인데 이곳은 그렇지 다. 소고기는 거들뿐, 조개와 국물이 메인이다.

먼저 조개가 끓는 동안 곁들임 메뉴인 월남쌈을 먹고 있으면 된다. 조개가 다 끓으면 조개를 먹고, 소고기 샤브샤브를 먹는 순서이다. 그다음으로 칼국수를 먹고, 죽으로 마무리하면 식사가 끝난다.

다양한 음식을 맛있고, 엄청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우리는 좀 늦게 가서 안쪽에 앉았는데 일찍 가면 탁 트인 바다뷰를 볼 수 있는 자리에 앉을 수 있다. 가격은 1인당 3만 원으로 저렴하지 않지만 그 가치를 충분히 하니 한 번쯤 가보는 걸 추천한다. 특히, 요즘처럼 찬바람 불 때 따뜻하게 먹기 좋은 메뉴이다.


3. 리베르타

맛있게 식사를 했으니 커피도 한 잔 해야 한다. 커피 맛집은 서울에도 많으니 조금 특별한 에스프레소 바를 가보기로 했다. 에스프레소 바인만큼 에스프레소 종류가 참 많았는데 친구는 달콤한 느낌의 에쏘 모카를 나는 초코느낌이 강한 피에노를 주문했다. 근데 주문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메뉴가 나왔는데 보자마자 왜 오래 걸렸는지 납득이 됐다.

왼쪽이 에쏘 모카 오른쪽이 피에노

가격도 5,000원 이하라 저렴한 편이었다.

물론, 에스프레소라 양이 작지만 비주얼이나 맛을 생각할 때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에스프레소 모두 밑에 설탕이 깔려 있어서 에스프레소의 진한 맛을 달콤하게 잡아주었다. 에쏘 모카는 달콤한 편이고 피에노는 많이 달았다. 단 걸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다른 에스프레소를 고르거나 설탕을 빼달라고 하면 될 것 같다. 달달한 에스프레소를 마시고 나니 아이스라떼도 먹어보고 싶어 져서 한 잔씩 더 마셨다. 아이스 라떼는 약간의 산미가 있었는데 산미를 선호하지 않는 나에게도 괜찮은 정도였고, 역시 커피 맛이 좋았다.


이번 부산 여행은 기간이 짧아서 해운대 근처에서 주로 머물렀는데(만족했지만) 다음에는 좀 더 긴 일정으로 다른 지역도 둘러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올해 뜻하지 않게 국내 여행을 두 번 갔는데 다 좋았다.

역시 여행은 국내던 해외던 늘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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