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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엘리아나 Dec 21. 2023

적금은 나의 힘!

며칠 전 5.2% 적금 3개(3년 만기 월 30만 원 2개, 4년 만기 월 50만 원 1개)를 가입했다.

이율이 더 높은 적금을 가지있어서 고민하다 최근 이율이 떨어지는 추세를 감안해 5.2%는 귀하다고 생각해서 가입했고, 음날 마감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역시 이 적금은 귀한 게 맞았고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았던 것이다.

그리고 같은 시기에 파월 연준 의장이 내년 금리 인하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겠다는 기사가 났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5.5%로 내년부터 인하한다고 하더라도 3.5%인 우리나라 기준 금리와는 차이가 서 함께 내리는 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분명 영향은 있을 것이다.


2022년 11월 기준 금리가 3.25%로 지금보다 낮았지만 금리 인상의 기대 심리가 반영되어 9~10%의 적금까지 나온 걸 봤을 때 이번 금리 인하도 선반영 되어 예적금 이율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현재 시점에서는 불입기간이 3년~5년 5% 이상의 적금을 발견하면 가입해 두는 것이 좋다. 무리해서 가입할 필요는 없지만 가능하다면 소액으로라도 가입하고 여유가 될 때 납입하는 방법으로 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나도 이번에 가입한 적금은 당분간 넣을 수 없어서 여유가 생기면 차차 넣으려고 한다.

이번 적금 가입금리 하락 시기에 높은 이율이라는 이유가 가장 크지만 한 가지 이유가 더 있다.

바로 '적금은 나의 힘!' 이기 때문이다.


나는 어릴 적부터 돈 모으는 걸 좋아했다.

부모님께 특별히 경제 교육을 받지 않았던 것 같은데 그랬던 걸 보면 타고난 성향인 것 같다. 그래서 월급을 받기 시작한 둘째 달부터 꼬박꼬박 적금을 넣었고, 만기쯤에는 백화점 쇼핑대신 이율이 높은 예금 찾기 쇼핑을 했다. 그리고 적금 만기 금액을 예금으로 재예치한 후, 새로운 적금에 또다시 가입했고 이 루틴지금도 반복 중이다.

또한, 나는 한 번도 적금 중도해지를 한 적이 없다.

뭐든 처음이 어려운 법이라서 한 번 해지를 해보면 그다음부터는 쉽게 할 거 같아서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적금을 못 넣은 달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유지했다. 그리고 만기의 기쁨과 소중함을 느껴본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만기를 지켰다. 근데 수익률로만 보면 1~2%의 낮은 이율이 꽤 오랜 시간 지속되어서 높은 편이 아니. 주식이나 코인 수익에 비할 수 없어서 아쉬운 면도 있지 꾸준히 돈을 모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실은 주식장이 좋았던 코로나 때 주식을 시작했다가 원금 회복이 안 돼서 못 빠져나오고 있는 점도 적금을 중요시하는 이유 중 하나다.


누군가는 카드값을 내기 위해 회사를 다닌다고 하는데 나는 적금을 내기 위에 회사를 다니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회사가 그만두고 싶을 때마다 '이 적금 끝날 때까지만 참자'는 마음을 새기며 사직서가 아닌 적금을 가슴에 품고 다녔다. 그리고 금 만기 때만이 아닌 좋은 이율이 있으면 틈새 가입을 했다. 결론적으로 모든 적금이 동시에 만기 되는 틈을 만들지 않은 것이다. 그 덕분에 지금까지 한 회사를 쭉 다니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얼마 전, 회사 매출이 좋지 않아서 인원감축을 시행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소식을 듣고 난 후,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나의 '안위'가 아닌 '적금'이었다. 작년에 가입한 3년, 5년 고금리 적금을 못 넣을 생각을 하니 가슴이 쓰렸다. 십여 년만에 찾아온 고금리 적금인데 절대 놓치고 싶지 않다. 더불어 며칠 전 가입한 새 적금들도 만기를 채우고 싶다. 다행히 당장 인원감축을 시행할 거 같지 않지만 경기가 좋지 않아서 걱정이 된다. 하지만 적금의 힘을 받아 더욱 열심히 일하며 버티다 보면 어느 날 만기의 날이  않을까?언제까지일지 모르는 적금의 힘은 당분간 계속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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