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5.2% 적금 3개(3년 만기 월 30만 원 2개, 4년 만기 월 50만 원 1개)를 가입했다.
이율이 더 높은 적금을 가지고 있어서 고민하다최근이율이 떨어지는 추세를 감안해 5.2%는 귀하다고 생각해서 가입했고, 다음날 마감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역시 이 적금은 귀한 게 맞았고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았던 것이다.
그리고 같은 시기에파월 연준 의장이 내년 금리 인하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겠다는 기사가 났다.미국의 기준금리는 5.5%로 내년부터 인하한다고 하더라도 3.5%인 우리나라 기준 금리와는 차이가 나서 함께 내리는 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분명 영향은 있을 것이다.
2022년 11월 기준 금리가 3.25%로 지금보다 낮았지만 금리 인상의 기대 심리가 반영되어 9~10%의 적금까지 나온 걸 봤을 때이번 금리 인하도 선반영 되어 예적금 이율이더 떨어질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현재 시점에서는 불입기간이 3년~5년5% 이상의 적금을 발견하면 가입해 두는 것이 좋다. 무리해서 가입할 필요는 없지만 가능하다면 소액으로라도 가입하고 여유가 될 때 납입하는 방법으로 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나도 이번에 가입한 적금은당분간 넣을 수 없어서 여유가 생기면 차차 넣으려고 한다.
이번 적금가입은 금리 하락 시기에 높은 이율이라는 이유가 가장 크지만 한 가지 이유가 더 있다.
바로 '적금은 나의 힘!' 이기 때문이다.
나는 어릴 적부터 돈 모으는 걸 좋아했다.
부모님께 특별히 경제 교육을 받지 않았던 것 같은데 그랬던 걸 보면 타고난 성향인 것 같다. 그래서 월급을 받기 시작한 둘째 달부터 꼬박꼬박 적금을 넣었고, 만기쯤에는 백화점 쇼핑대신 이율이 높은 예금찾기 쇼핑을 했다. 그리고 적금 만기 금액을 예금으로 재예치한 후, 새로운 적금에 또다시가입했고 이루틴은 지금도 반복 중이다.
또한, 나는한 번도적금중도해지를한 적이 없다.
뭐든 처음이 어려운 법이라서 한 번 해지를해보면 그다음부터는 쉽게 할 거 같아서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적금을 못 넣은달들도 있었지만그래도 유지했다. 그리고만기의 기쁨과소중함을느껴본이후에는 자연스럽게만기를 지켰다. 근데 수익률로만 보면 1~2%의 낮은 이율이 꽤 오랜 시간 지속되어서 높은편이 아니다. 주식이나 코인 수익에 비할 수 없어서 아쉬운면도 있지만꾸준히 돈을 모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실은 주식장이 좋았던 코로나 때 주식을 시작했다가 원금 회복이 안 돼서 못 빠져나오고 있는 점도 적금을 중요시하는 이유 중 하나다.
누군가는 카드값을 내기 위해 회사를 다닌다고 하는데 나는 적금을 내기 위에 회사를 다니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회사가 그만두고 싶을 때마다 '이 적금 끝날 때까지만 참자'는 마음을 새기며 사직서가 아닌 적금을 가슴에 품고 다녔다. 그리고 적금 만기 때만이 아닌 좋은 이율이 있으면 틈새 가입을 했다. 결론적으로 모든 적금이 동시에만기 되는 틈을 만들지 않은 것이다. 그 덕분에 지금까지 한 회사를 쭉 다니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얼마 전, 회사 매출이 좋지 않아서 인원감축을 시행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소식을 듣고 난 후,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나의 '안위'가 아닌 '적금'이었다. 작년에 가입한 3년, 5년 고금리 적금을 못 넣을 생각을 하니 가슴이 쓰렸다. 십여 년만에 찾아온 고금리 적금인데 절대 놓치고 싶지 않다. 더불어 며칠 전 가입한 새 적금들도 꼭 만기를 채우고 싶다. 다행히 당장 인원감축을 시행할 거 같지 않지만 경기가 좋지 않아서 걱정이 된다. 하지만 적금의 힘을 받아 더욱 열심히 일하며 버티다 보면어느 날 만기의 날이오지 않을까?언제까지일지 모르는 적금의 힘은 당분간 계속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