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와~ 우울은 처음이지?

by 라엘리아나

어느 날 불쑥 말로만 듣던 '우울'이라는 아이가 나를 찾아왔다. 처음에는 우울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기분이 안 좋은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한 번 떨어진 컨디션은 회복되지 않았고, 매사에 무기력해지고, 끝이 보이지 않게 계속 가라앉는 느낌의 연속이었다. 그제야 나에게 우울이 왔다는 것을 알았다.

그 시작은 이별의 슬픔이었던 것 같다.

갑작스러운 이별에 많이 힘들었지만 빨리 잊어야 한다고 나 스스로에게 강요하다 보니 이별의 애도기간도 제대로 갖지 못하고, 마음 깊숙이 묻어버렸다. 그렇게 묻혀있던 슬픔이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터져 나와 우울이라는 돌연변이를 만들어낸 것이다.


이제 내 안에 머물고 있는 우울이라는 아이를 빨리 내보내야 했다. 그런데 이렇게 깊은 우울이 처음인 나는 어떻게 내보내야 할지 몰랐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처음으로 우울이 찾아왔다는 이야기를 하니 이제야 처음 우울이 찾아온 나를 놀라워하며 한번 오면 주기적으로 다시 찾아온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그럼 처음 온 우울을 잘 내보내고, 다시 찾아올 우울도 대비해야 했다. 그래서 우울을 어떻게 내보냈는지에 대해 물었고, 그때 들었던 방법들을 소개한다.


1. 걷기

걷기는 내가 가장 효과를 봤던 방법이다. 걷기로 몸에 활력을 주어 마음에도 그 활기를 불어넣어 주는 것이다. 코로나 때문에 산책하는 게 쉽지 않지만 햇살 좋은 날 사람 붐비는 곳을 피해서 동네 산책을 추천한다. 걷기를 하면 혈액순환이 향상돼 몸속 세포 내 산소공급이 증가되고, 근육과 관절의 긴장도 완화돼 활력이 늘어난다.

특히, 햇빛을 받으며 30분 이상 걸으면 비타민D가 생성되고, 세로토닌(행복 호르몬이라고 불리며 우울증 환자들에게 부족하다.)이 분비되어 기분이 좋아지며 스트레스와 불안이 감소되어 항우울증 약과 비슷한 효과를 낸다고 한다. 그리고 집에서 꼬리를 물며 비관적으로만 했던 생각들이 걷다 보면 신기하게 조금씩 정리된다. 몸과 마음이 동시에 튼튼해지는 좋은 운동이다.


2. 명상

우울은 마음에서 오는 것이니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봤고, 그중 하나가 명상이다. 간편하게 유튜브에서 명상 관련 많은 영상을 찾을 수 있다.

그중 친구가 추천해 준 채널이다. 명상 외에도 좋은 컨텐츠들이 많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mt0FK5Mk4uODTQLdPBesdA


3. 나를 가꾸기

나를 가꾸는 방법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외모 가꾸기를 시도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먼저 가장 쉽게 시도해 볼 수 있는 방법이 운동이다. 운동을 하면 운동 자체로 우울을 없애는데 효과가 있고, 달라지는 몸매를 보며 자신감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집에서 혼자 하는 것보다는 헬스장을 가거나 등산, 자전거 타기 등 집 밖으로 나가서 하는 것이 좋다. 또, 마사지를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마사지는 근육을 풀어주어 혈액순환이 잘되고, 심신이 안정되는 효과가 있다. 이 방법들 모두 일회성보다는 지속적으로 하다 보면 건강해지고 있는 나를 보며 우울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4. 집 밖으로 나가기

우울의 증상 중 하나는 무기력해져서 방 안에 틀어박혀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끝도 없는 부정적인 생각들만 하게 된다. 그래서 우선은 집을 나가야 한다. 걷는 것도 좋고, 쇼핑을 해도 좋고,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것 모두 좋다. 내가 살아있다는 생동감을 느끼면 된다.


이 방법들 중에 어느 방법이 제일 효과적인지는 사람마다 다를 거 같다. 우선 이렇게 여러 방법을 시도해봐야 정말 나한테 맞는 방법들을 찾을 수 있다. 그러다 보면 우울이 왔을 때 좀 더 빨리 우울에서 벗어날 수 있고, 그 후 찾아오더라도 좀 더 빨리 극복하고 횟수도 줄어들 것이다. 이렇게 여러 방법을 시도해봐도 나아지지 않거나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는데도 지속된다면 전문가를 찾아가 상담해야 한다.



대부분 우울이 오기 전에 분명 전조증상이 있을 것이다.

그때 내 마음을 무시하거나 다그치지 말고 어루만져 주며 달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다른 사람들에게는 관대하고, 나에게는 엄격한 사람들이 있는데 이때 나의 마음도 다른 사람들에게 대했던 그 관대함으로 감싸준다면 우울로 넘어가기 전의 브레이크 역할을 해 줄 것이다. 하지만 브레이크는 일시적인 멈춤일 뿐 언제든지 다시 우울로 출발할 수 있다. 그래서 아예 우울로 가지 않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 자신을 먼저 사랑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나 자신을 사랑하면 어떤 우울이 와도 이겨낼 수 있는 면역력이 생길 것이다.

마음의 감기라고 하는 우울.

감기는 평소에 잘 먹고, 건강관리를 잘하면 덜 걸리듯 우울도 평소 나를 사랑하며 내 마음을 잘 헤아리고 다독여준다면 덜 찾아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