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결혼정보회사 4년 차 고인물 생활에서 드디어 해방할 수 있게 되었다. 자발적으로 가입한 결혼정보회사에서의 마지막 만남을 ‘드디어 해방’ 이라고 표현하는 건 어불성설처럼 들릴 수 있지만, 실제로 내가 느낀 감정은 그랬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에 나의 사랑도 꽃피길 바라며 호기롭게 가입했지만, 예상보다 결혼정보회사의 만남은 험난했다. 여러 만남을 거쳐 그해의 끄트머리에 내가 바라던 좋은 사람을 만났다.
행복한 연애를 했고, 그 연애의 끝은 결혼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한 잠수이별로 관계는 끝이 났다.
그렇게 그해는 상처가 빨리 아물길 바라며 만남을 중단했고, 그다음 해가 되어서야 다시 만남을 시작했다. 새해가 되자마자 만남이 성사되었고, 애프터까지 받아 인연으로 이어질 거라 기대했다. 그러나 애프터 회수라는 듣도 보도 못한 경험을 하며, 그 만남은 악연으로 마무리됐다.
그 후로도 만남은 이어졌지만, 별다른 소득 없이 끝이 났다.
그러던 중 결혼정보회사에서 처음 소개받아 애프터까지 만났던 사람에게 연락이 와 다시 만나보았다. 하지만 그는 결혼정보회사뿐 아니라 지금까지 내가 만났던 사람들 중에서도 최악에 가까웠다. 갈수록 안 좋은 방향으로 가니 긍정적인 편인 나도 점점 지쳐갔다.
이렇게까지 애써 만나 결혼을 해야 하는 건지 스스로에게 자꾸 되묻게 되었고, 과연 여기서 내 짝을 만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커져만 갔다.
그렇지만 탈퇴를 해도 가입비를 돌려받을 수 없는 상태였고 다른 뾰족한 수도 없었다.
다시 마음을 다잡고 만남을 이어갔지만, 역시나 마음이 통하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다 어느새 마지막 만남이 정해졌다.
만남 횟수는 회원마다 계약에 따라 다른데, 나의 경우는 기본 5회에 보너스 1회였다.
실제로는 미차감 만남을 훨씬 많이 했지만, 어쨌든 공식적으로 남은 기회는 이번이 마지막이다.
실은 작년에 마무리 짓고 싶었지만 미차감 만남이 이어지며 그러지 못했다.
이후 받은 프로필에는 끌리는 사람이 없어 보류 중이었는데, 이번에 소개받은 두 명은 모두 괜찮았다.
그리고 그중 한 명과 마지막 만남을 확정 지었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큰 법이니, 그때까지는 나의 일상을 충실히 보내며 만나보려 한다.
나의 결혼정보회사 마지막 만남은 과연 어떻게 마무리될까?정규 라운드에서 해내지 못한 일을 보너스 라운드에서 역전 홈런으로 끝낼 수 있을까?
그러면 이보다 좋을 순 없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드디어 결혼정보회사에서 해방’되는 순간을
온전히 만끽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