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현재 외국계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취업준비를 하기 시작하면서 외국계 회사에 입사하고 싶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외국계 회사에 대한 환상이 있었다.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상사와 부하직원과의 관계도 수직적이 아닌 수평적인 분위기일 것 같은 그런 느낌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정말 바라던 대로 외국계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다. 입사하고 보니 내가 생각하던 환상이 맞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그때 이렇게 오래 다닐 거라는 예상은 하지 못했는데 운 좋게도 원하던 회사를 잘 골라서 17년째 잘 다니고 있다. 이렇게 가늘고 길게 다닐 수 있는 회사의 조건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1. 내가 근무할 업무 담당자의 근속 년 수
회사의 전체 근로자의 근속 년 수를 보면 대략적으로는 오래 다닐 가능성이 높은 회사인지 아닌지가 알 수 있다. 그런데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내가 하는 업무의 담당자들의 근속 년 수이다.
만약 전체적인 근속 년 수에 비해 적다면 그 팀 내부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면, 팀 내 관리자가 팀원들을 너무 힘들게 하거나 업무강도가 너무 세다는 등의 문제점이 있을 수 있다.
2. 나에게 맞는 근무 환경
이 조건은 개인의 성향에 따라 다르므로 나의 성향을 먼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돈 많이 받고, 적게 일하는 직장이 최고겠지만 그런 직장은 흔치 않다. 그래서 나에게 중요한 몇 가지 조건을 우선순위에 두고 선택해야 한다. 퇴근 후 저녁 시간을 중요시 해 칼퇴근이 보장되고, 업무량이 적당한 회사를 다니고 싶다면 월급이 적을 수 있다. 상대적으로 월급이 많으면 업무 강도가 세지고, 야근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회사 분위기를 살펴봐야 한다. 나는 자유분방한 성격인데 보수적인 회사 거나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연령대가 나보다 너무 높거나 낮으면 불편할 수 있다.
그밖에 회사마다 휴가 규정이 다르므로 휴가 일 수와 자유롭게 휴가를 쓸 수 있는지 확인해보는 게 좋다.
아직 어떤 조건을 우선순위에 둘지 모르겠다면 우선 다녀보면 된다. 직접 겪어보면 나에게 어떤 회사가 맞는지 확실히 알게 될 것이다.
3. 회사의 안정성
업무도 내가 원하던 업무이고, 근무 환경도 좋은데 월급이 한 두 달씩 계속 밀린다면 계속 다닐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미리 확인해야 하는 부분이 회사의 안정성이다. 보통은 회사의 홈페이지에 재무정보가 있다. 이걸 보면 최근 대략적인 회사의 재정상태를 알 수 있다. 그런데 회사 규모가 작으면 홈페이지가 없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구직 사이트에 있는 기업 정보에서 찾아볼 수 있다.
4. (여성의 경우) 임신과 출산
법적으로 출산 휴가 그리고 육아 휴직이 보장되지만 안타깝게도 임신이나 출산으로 인해 회사를 그만두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여성들은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휴직에 대한 보장을 꼭 확인해야 한다.
출산 후 그만두게 되는 큰 이유는 내 업무가 공석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하는 업무를 하는 사람이 나 외에 대체자가 있는 회사에 입사하는 것을 추천한다. 요즘은 남자들도 육아 휴직을 하는 경우가 있으니 관심 있는 남자들도 미리 확인해 보면 좋을 듯싶다. 비혼 주의자나 딩크족일 경우 본인과 상관없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사람의 미래는 장담할 수 있으니 미리 알아두길 바란다.
이 조건들이 모두 맞더라도 길게 회사 다니기란 쉽지 않다. 업무와 업무 외의 예상하지 못한 문제들이 계속 생기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도 변하기 때문이다. 이런 것들은 예측할 수 없지만 위의 조건들은 잘 살펴보면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니 꼼꼼하게 확인하여 길게 다닐 회사를 잘 골라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