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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엘리아나 Jun 14. 2020

두 번째 월급부터 반드시 해야 할 것은?

첫 월급은 나를 위한 선물, 가족을 위한 선물, 친구들에게 한턱 쏘기 등의 탕진잼으로 돈 쓰는 재미를 맛보았을 것이다.  

이제 목표는 더 커졌다. 한 달 월급만으로는 부족하다.

더 큰돈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 두 번째 월급부터 반드시 월급 관리저축 습관을 시작해야 한다. 두, 세 달 이상 계획 없이 쓰다 보면 저축과 소비 습관을 다시 잡기 어렵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월급 관리와 저축을 위해 먼저 확인할 부분이 있다.


1. 고정 지출 항목과 기타 지출 금액 체크

탕진잼을 즐겼던 첫 월급은 말 그대로 첫 월급으로서의 특권이지 매달 그렇게 소비하며 살 수는 없다.
(본인이나 부모님이 매우 부자면 가능)

그래서 그 소비 항목 중에 고정으로 나가야 하는 항목을 우선 정리해 봐야 한다.

대표적인 항목으로는 전기세, 수도세, 도시가스비 등의 공과금과 대출, 통신비, 교통비, 식비 등이 있다.

은행 계좌의 입출금 내역이나 카드를 통해 최근 3개월 정도의 평균 금액을 계산해본다.

요즘은 가계부 앱도 다양하게 많이 있으니 앱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금액들은 매달 월급에서 가장 먼저 빠지는 돈이다. (첨부터 내 돈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된다.)

모두 꼭 써야 하는 항목들이지만 금액을 줄일 수 있는 항목들이 있다.

교통비에서 대중교통비는 어쩔 수 없지만 가까운 거리는 운동 삼아 걷고, 택시는 몇 번 타다 보면 편리함에 습관이 될 수 있으므로 되도록 안 타는 것이 좋다.  

그리고 식비는 외식이나 배달음식을 줄이고, 커피나 디저트 등을 줄이는 걸로 절약이 가능하다.


고정 지출 외에도 소비하는 항목들은 많다.

화장품, 옷, 신발, 생활용품, 문화비 등이 있는데 이 항목들은 고정 지출과 달리 필수적으로 지출하지 않아도 되는 항목들이니 조절이 가능하다. 이 항목들을 모두 합쳐서 월급의 50% 미만으로 조정을 하는 것이 좋다.

소비 금액을 조정하기 위해서는 바로 돈이 빠져나가는 체크카드가 도움이 된다.

신용카드는 소비 습관이 정립된 후에 만들도록 한다.


2. 적금 가입

'위기의 주부들'이라는 인기 미드가 있었다.

부유층이 사는 동네 주부들의 이야기였는데 그 주부 중 한 명이 재취업을 하게 되었는데 새 직장에서 사사건건 부딪히는 라이벌 여성을 만난다.

그 여성이 2살이 넘은 아이에게 모유 수유를 하며 몸매 관리를 하는 걸 알고, 그 아이에게 접근해 초코 우유를 먹인다. 그 뒤의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지만 예상이 간다.

초코 우유를 마셔본 아이는 다시 모유로 돌아가지 못했을 것이다. 돌아갔더라도 그 과정이 매우 힘들었을 것이다.

적금도 마찬가지이다. 2~3%대의 이자를 받다 펀드나 주식 등으로 큰 수익을 얻게 되면 적금으로 돌아가기 어렵다. 그래서 금리가 낮다고 해도 돈을 모으려면 처음에는 적금을 가입해야 한다.

찾아보면 은행 신규 회원이나 사회 초년생들이 급여 이체를 하면 우대 금리를 주는 상품이 꽤 많다.


적금으로 저축습관을 들인 후, 다른 투자를 시작해야 한다.

1년은 무조건 적금에 저축하는 걸 추천하며 금액은 타이트하게 잡아야 한다.

쓰고 남은 돈을 적금하는 것이 아닌 적금하고 남은 금액을 쓴다는 생각으로 금액을 정한다.

월급의 50% 이상 적금하는 걸 추천한다.

나는 월급의 60% 이상을 7년 만기 비과세 적금과 3년 만기 주택청약 적금을 가입했고, 만기를 채웠다.

왼쪽의 예전 통장들과 최근의 오른쪽 통장들. 표지부터 느낌이 다르다.

적금 만기를 경험해보니 적금 과정은 힘들었지만 만기 해지의 기쁨과 뿌듯함을 느껴 그 이후로도 중도 해지를 해 본 적이 없다. 이렇게 처음의 경험이 중요하다. 꼭! 만기 해지를 경험해 보길 바란다.

요즘 '티끌모아 태산'이 아닌 '티끌모아 티끌'이라는 말이 많이 쓰이는데 나는 그 말이 싫다.

작은 돈이라도 꾸준히 저축하는 습관이 들면 태산은 아니더라도 분명히 힘이 될 것이다.


3. 주식, 펀드, 부동산 등의 재테크 공부

앞서 말한 것처럼 나는 중도 해지를 해본 적이 없이 적금을 했으며 만기가 되면 정기 예금으로 돌리는 걸 반복하며 저축했다. 그때는 금리가 나쁘지 않아서 적금과 예금으로도 꽤 저축이 가능했다.

그런데 지금은 기준 금리가 1%도 안 되는 상황이 왔다.

물가상승률을 대비해 봤을 때 마이너스이다.

적금이나 정기 예금만 하느라 펀드나 주식, 부동산 등의 다른 투자에 관심을 가지지 않은 것이 좀 후회가 된다.

사실 이건 개인의 성향에 영향이 많긴 한 것 같다.

수익률이 적더라도 손해 보는 게 싫은 안정 추구 스타일이라 그런 듯하다.

재작년에 처음으로 2개의 적립식 펀드를 들었고, 결과는 망이었다. 언젠가 원금을 회복하지 않을까 하며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페인을 생각해보니 너무 무턱대고 시작했던 것 같다.

가입한 펀드들에 대해 정확한 내용도 모른 채 더 늦기 전에 펀드 해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고, 우리나라 최고 기업에서 하니까 손해는 안 보겠지 하는 단순한 마음으로 가입했었다.

이후로 펀드는 접었고, 직접 투자인 주식을 지켜보고 있다.

코로나로 1400대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최근 2100대로 회복했다.

코스피 지수

한참 떨어질 때 해볼까 하다 더 떨어질까 주춤하는 사이 다시 회복해 타이밍을 놓쳤다.

부동산도 마찬가지이다. 언젠가 내 집 마련의 꿈도 나도 가지고는 있었는데 이제 서울의 아파트는 넘볼 수 없는 수준이 돼버렸다.

내가 좀 더 일찍 관심을 가졌다면 대출받아 내 집 마련을 했을 수도 있었는데 이제는 대출받아도 살 수가 없다.

이 외에 투자 상품으로 금, 달러 등이 있다. 금은 여전히 상승세이고, 달러는 코로나 팬데믹 선언 후 정점을 찍고, 지금은 조금 하락한 상태이다.

금 시세
달러 시세

사회초년생은 투자할 돈이 별로 없으니 우선 적금으로 기초를 다지면서 다양한 경제 상황에 대해 공부를 하면서 감을 키워서 종잣돈이 마련되면 그때부터 조금씩 투자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나도 좀 늦었지만 이제라도 차근차근 공부해서 투자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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