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를 존경하기 시작했다.

브런치와 함께하는 작가의 꿈

by 라엘리아나

어릴 적부터 나는 책 읽기를 좋아했다.

하루는 책을 읽다 나도 책을 내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히 하게 되었다. 그런데 생각만 있을 뿐 뭘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고, 딱히 노력하지 않았다.

내 인생의 버킷리스트로 꼭 해보고 싶지만 당장 실천하지 않아도 되는 마음속 깊이 품고만 있던 그런 일이었다.

그렇게 버킷리스트에만 간직한 채 지내던 30대의 끝자락에 갑자기 위기의식이 느껴졌다.

마흔이 되기 전에 꼭 새로운 도전을 해야만 될 거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때 찾은 도전이 '브런치'였다.

언젠가 해보고 싶었던 내 책을 낼 기회에 한 걸음 다가가는 용기를 낸 것이다. 그리고 그때의 내 상황에 딱 맞는 '마흔 준비'라는 주제로 작가 신청을 했고, 며칠 후 브런치 작가에 탈락했다는 메일을 받았다.

합격할 줄 알았던 나는 메일을 본 순간 화가 났고, 작가의 꿈은 다시 멀어져 갔다.


시간이 흘러 특별할 거 같았던 마흔이 평범한 일상이 된 어느 날 다시 '브런치'가 생각이 났다. 이번에는 꼭 합격하리라는 굳은 마음을 먹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먼저 탈락했던 원인을 찾기 위해 작가 신청했던 글을 다시 읽어보았다.

시간이 흘러서 그런지 왜 탈락했는지가 눈에 보였고, 주제부터 다시 선정해야 했다.

내가 잘 알고, 잘 쓸 수 있는 주제를 생각해보니 바로 답이 나왔다. 나의 회사생활 이야기였다.

한 회사를 17년 동안 다닌 나는 회사에 관해서 할 이야기가 많았다.

이번에는 합격했을 때 이어쓰기를 대비해 5개의 글을 미리 써놨고, 이어서 쓸 제목도 20개 이상 만들어두었다.

이런 준비성과 성실성을 적극 어필하였고, 기다리던 합격 메시지를 받았다.

진짜 작가의 꿈에 한 발 다가선 시작이었다.



기쁜 마음으로 시작했던 브런치는 본격적으로 글을 연재하기 시작하니 힘들고 어려웠다.


1. 브런치에서 내 글은 생각보다 조회수가 높지 않다.

처음에는 브런치 작가로 합격하여 글을 올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뻤는데 글을 올리다 보니 조회수, 구독자 수 등이 의식되기 시작했다. 낮은 조회수와 구독자 수로 언제쯤 나도 출판 제의가 올까? 생각하면 힘이 빠지기도 한다. 그러면서 내가 작가로서 가능성이 있긴 할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2. 이런 글을 써도 될까? 하는 고민

조회수가 만 단위로 폭발할 때가 있었다. 갑자기 높아진 이유가 궁금해 출처를 찾아보니 감사하게도 '다음' 메인에 걸려있었다. 조회 수가 많은 기쁨도 잠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글을 읽고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조회 수가 적어도 많아도 걱정인 우스운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그리고 주위 사람의 이야기를 쓸 때 이 얘기를 써도 될지 안 될지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3. 내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글에 다 못 담는다.

이 문제가 가장 힘들고, 어렵다. 내가 생각하는 바를 그대로 글로 쓰면 될 것 같은데 그게 참 어렵다.

적합한 단어가 생각이 안 날 때가 많아 국어사전을 계속 뒤적이고, 내가 쓰는 표현이 맞는지 의문을 가질 때도 있다. 그러다 문득 소설가들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직접적으로 써도 담기 어려운 생각을 대사와 상황 표현만으로도 감동과 메시지를 전하다니 너무 대단한 일 같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소설가를 존경하기 시작했다.



브런치는 이렇게 나에게 고난을 주기도 하지만 중년에 접어든 나를 계속 성장시켜주고 있다.


1. 글을 쓰며 생각도 다듬는다.

생각을 그냥 생각만으로 가지고 있는 것과 글로 옮기는 것은 굉장히 큰 차이가 있다. 생각을 글로 옮기면서 그 생각을 한 번 다듬게 되고, 쓴 글을 다시 읽어보며 생각 또한 다시 한번 다듬게 된다. 그 과정을 통해 조금이나마 나의 생각을 객관화하게 된다. 그리고 나 혼자만의 글이 아닌 누구나 볼 수 있는 글이기에 신중하게 쓰게 된다.


2. 활력소가 된다.

나의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과 좋아요와 댓글로 관심을 표현해주시는 분들 모두 감사하다.

특히, 구독자가 한 분 한 분 늘 때마다 따로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을 정도이다. 구독자 분들에게는 더욱 좋은 글을 써서 구독에 부응하고 싶고, 제목에 호기심을 느껴 클릭한 분들에게는 글 읽은 시간이 아깝지 않게 느끼게 하고 싶다. 부담이 되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나에게는 더욱 좋은 글을 쓸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며 활력소가 되고 있다.


3. 작가의 꿈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는 희망이 보인다.

마음속에 품고만 있던 작가의 꿈을 브런치가 물꼬를 트게 해 줬다. 시작은 브런치가 해줬으니 나는 좋은 글을 계속 쓰면 된다.

좋은 글을 계속 쓰다 보면 기회는 분명히 올 것이다.



이렇게 특별하지 않은 글을 쓰는데도 온종일 머리를 쥐어짜며 쓰고 있는 나를 보며 글 쓰는데 재능이 있긴 한가 싶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계속 글을 쓰려고 한다.

아직 브런치 초보 작가인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막힘없이 술술 쓰려고 하는 게 욕심인 것도 같다.

이런 여러 생각들과 고민을 계속하며 쓰다 보면 그 경험들이 축적되어 오롯이 내 생각을 다 담아내는 좋은 글을 쓰는 날이 오지 않을까? 그 날을 기대하며 앞으로도 나의 글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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