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2일 출근할 때는 좋았지!

그 대가는 혹독했다.

by 라엘리아나

많은 회사들이 그랬듯이 우리 회사도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를 했다. 처음 재택근무를 시작할 때는 코로나의 공포로 몸을 사리며 언제 다시 출근을 할지 몰라 그저 움츠려 지냈었다.

시간이 흘러 이제 코로나는 일상의 한 부분이 되었고, 그동안 나는 재택근무에 잘 적응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코로나는 증가세가 감소하며 전일 재택근무에서 주 2일 출근, 3일 재택근무로 바뀌었다.

갑자기 다시 5일 출근으로 바뀌었다면 적응하느라 힘들었을 텐데 2일 근무라 큰 부담 없이 었었다.

또, 재택근무만 하다 보니 편하고 좋았지만 조금 해이해지는 면도 있고, 회사에 대한 소속감도 떨어졌는데 주 2일 출근은 재택근무와 출근을 적절한 비율로 조합한 최상의 근무형태였다.

나뿐만 아니라 대다수 직원들의 만족스러워했다.

그러나 이런 직원들의 높은 만족도와 달리 회사 매출은 최악을 향해 내려가고 있었다


코로나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회사 유지를 위해서 최소한의 매출은 꼭 필요하다.

그 최소한의 매출이 안되면서 문제가 시작된다.

우선 지출을 줄여야 한다. 아마도 재택을 하면서 내부 지출 부분은 줄어들었을 것이다.

전기세, 수도세 등을 포함해 사무용품 소비가 덜했을 것이며 야근 식대, 택시비 등에서도 절약이 됐을 듯하다.

그러나 이건 작은 부분일 뿐, 큰 도움은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회식비, 사내 행사비 등을 대폭 축소시키고, 임원들의 월급 삭감이 시작됐다.

하지만 역시 이것도 한계가 있다.

그다음으로 전 직원 모두의 월급을 삭감하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찬반이 크게 나뉜다.

매출이 많은 팀은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가장 확실하고 많이 지출을 줄일 수 있는 '인원 감축'을 선택하게 된다.


우선 올해 계약직들의 계약은 연장되지 않는 걸로 인원 감축이 시작되었다. 그 후에는 정규직의 차례이다.

아직 정규직까지 오지는 않았지만 머지않아 올 것 같다.

규모가 얼마가 될지는 모르겠다.

그저 나는 지금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일하는 방법밖에 없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지금의 매출 감소가 끝이 아닌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가을 이후 코로나가 대유행할 거라고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의 백신에 대한 개발이 계속되는 가운데 1차 임상시험이 성공하며 빠르면 올해 백신이 나올 수 있다는 좋은 소식이 있지만 백신 개발 속도만큼이나 70가지로 변이 됐다는 기사를 보면 여전히 불안하다. 2차 대유행이 오면 1차보다 더 큰 타격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모두들 여전히 조심하면서 조금씩 일상으로 돌아가며 마스크 벗을 날을 기대하고 있는데 또다시 유행이 온다면 이 전보다 더 절망할 것 같다.

달고나 커피를 만들고,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보며 곧 오리라고 기다리던 코로나의 종식이 더 멀어지면 우리는 어떻게 버텨야 할까?


아마도 지금보다 더 팍팍한 생활을 하게 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 경제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더 불안해질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성장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데 마이너스는 더 커질 것이고, '코로나 블루 (코로나의 확산으로 인해 생긴 우울감과 무기력증)'는 더욱 심해질 것 같다.

그렇게 되면 삶에 대한 태도나 생각들이 많이 달라질 것이다.

우선 이번에 재택으로도 충분히 업무가 가능한 걸 봤으니 재택이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 일상화될 수 있다.

그렇다면 꼭 집을 서울로 고집할 필요가 없으며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니 좀 더 넓고, 방해를 덜 받는 곳을 찾게 될 것이다. 그럼 집에 대한 선택권도 더 넓어지게 된다. 그리고 다시 외출이 어려워져서 집에서 취미나 놀거리를 찾아야 하니 나와 가족에게 집중할 시간이 많이 생길 것이다. 달고나 커피처럼 몇 번의 재미가 아닌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즐거운 일을 찾아야 한다.

그 시간들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코로나 블루'의 유무를 가리며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끼칠 것 같다.

그러면서 미래에 대한 대비보다는 현재의 행복을 좀 더 추구하는 삶을 살게 되지 않을까 싶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코로나에 회사가 휘청이는 걸 보며 여러 가지 생각이 들어 이 글을 쓰게 되었다.

내가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너무 비관적으로 예상하는 생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전 세계 코로나 환자가 1,600만 명을 넘어섰고, 증가세는 쉽게 줄지 않고 있다.

이런 흐름을 봤을 때 코로나의 재유행을 미리 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렇지만 이 생각들이 나의 기우길 바라며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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