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고릴라의 좌충우돌 우당탕탕 성장스토리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상처를 받는다.
나는 상처가 없는데요~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미안하지만
이렇게 외치고 싶다.
" 저기요... 당장 제 글 공간에서
나가주시겠어요?!! "
(장난입니다~~^^;)
이 세상에 상처 없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당당히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또 있다한들 우연히 이 글을 보게 되었다면
꼭 끝까지 읽어보고 당신이 평생 느끼지
못할 것이라는 착각 속에서 나왔으면 좋겠다.
'죽고 싶다'라는 생각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까?
기독교 4대째 집안에서 컸다고
그런 생각은 쓰레기통에 집어 처넣어야 할까?
아니...
얼마나 힘들었으면
죽고 싶다는 생각까지 할까?
나처럼 착한 아이 증후군을 가진 사람이라고
늘 착한 생각만 하고 죽음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고 살까?
나는 학창 시절 왕따를 당하면서
친구관계에서 실패했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집안에서
나의 감정과 욕구를 억누르고 살며
공부에 집착하기 시작했지만
실력도 없고 요령도 없어
공부에도 실패했다.
심한 열등감과 낮은 자존감은
나를 우울증으로 몰고 갔고
부모님은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외동딸이었던 나를 돌보지 않고
일에만 몰두하며 살다 보니
내 안에 '외로움'이라는 녀석이
강하게 자리 잡았고
'따뜻함, 사랑, 안아줌, 용서, 용납'이라는
단어와 단절된 채
'두려움, 거절감, 좌절, 차가움'이라는
단어가 나에게 더 잘 어울리는 것처럼
친구와의 관계보다 공부에 중독되어 살았다.
사랑의 결핍 속에서
아픔과 상처들을
건강하게 풀어내지 못하고
마음속에 켜켜이 쌓아두다가
고3 수험생이 되자
미친 듯이 공부와 한 몸이 되어
오직 공부에 매진했다.
공부 때문에 힘들어서 죽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었지만...
죽기 전에 수능시험은 쳐야
억울하지는 않을 것 같아서 기다렸다.
드디어...
나의 영혼을 갈아 수능시험 당일
온 에너지를 집중해서 쏟아내고
탈진하듯 터벅터벅 학교 정문을 걸어 나왔다.
사실은 시험을 보고
그날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
혼자 생각했었다.
버스를 타고 한강다리에 가서
뛰어내리는 상상을 머릿속으로 계속해왔다.
결국 마지막 과목을 다 치르고
모든 생각을 머릿속에서 다 지우고
한강 가는 버스를 타려고 버스정류장
의자에 앉았다.
문득 엄마가 생각났다.
생각하자마자 엄마에게 문자가 왔다.
가난했던 그 시절...
피자 한번 먹기 쉽지 않았던 시절이다.
그것도 동네 이름 없는 피자가 아니라
피자훗피자 ㅋㅋㅋㅋㅋ
비싸고 고급진 피자가게가 아닌가?!!
엄청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하루종일 시험을 치르느라 배가 고팠던지
'피자'라는 말만 들어도 군침이 돌았다.
죽고 싶다는 생각이
피자 하나로 ㅋㅋㅋㅋㅋㅋㅋㅋ
우선 '먹고 죽자'라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웃기지만
피자가 나의 죽음을 막았다.
그렇게 울면서 먹었던 피자는 처음이었다.
다음날 엄청 체해서
손가락 발가락 찔러 피를 내고
약을 먹고... 토를 하고...
아주 죽고 싶단 사람이 살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한다.
그렇게 나의 소심한 자살소동(?)은 끝이 났다.
나의 혈액형은 그냥 에이형이 아니다.
트리플(AAA) 에이형이다.
아주 그냥 울트라 캡숑 소심하단 이야기 ㅋㅋ
너무 소심한 나머지
용기가 없어
무서워서
피자 하나 때문에
죽지 못한다.
아니 죽지 않기로 한다.
나도 누군가에게 '피자'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
죽고 싶어 하는 그대에게
손 내밀어 함께 울며 피자를 먹고
신나게 체해서 토하는 그대 등을 신나게
내리치고 싶다. 아주 격하게...
내가 또 초등학교 때 배구부였잖아 ㅎㅎ
배구공 스매싱 하듯 등짝을 때려줄게~
아주 죽고 싶은 생각이 쏙 들어가도록^^
이 글을 보고 요즘 너무 힘들어서
더 이상 삶을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면...
당신이 누구이든 상관없이
내가 피자 한판 쏠게.
원한다면... 스파게티와 콜라도^^
난 이제 피자보다 스파게티를 좋아하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