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큰 타이틀로 내걸었던 ‘여전히 알아가는 중’ 제목처럼 이것까지 총 30편의 글을 쓰고 나니 계획했던 것만큼 깊이 있게 나 자신에 대해 나름 파고들었던 시간이 되었던 거 같아 참 기분이 좋은 순간이다.
사실 이렇게 글을 쓰기 전까진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를뿐더러 알아가고자 생각하지도 않은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주변에 본인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며 자기 자신에 대해 뚜렷이 잘 아는 사람들을 신기해하고 부러워하고 있었다.
그런 부분들에서 조금씩이지만 계속 마음이 긁히면서 이런 타이틀을 잡고 글을 써보고자 생각하게 되었는데 막상 처음 시작할 땐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이런다고 뭘 알아가는 것이 있을까? 나를 찾아가는 순간을 마주할 수 있을까? 하는 여러 불신의 마음이 있던 게 사실인데 앞에서 말했듯 참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가족들이 참 소중한 사람이며 일을 잘하고 싶은 욕심을 가지고 있고 다정한 듯 하지만 쌀쌀맞은 사람.
게으르기 싫지만 몸이 힘들면 마냥 퍼져있는 체력이 약한 사람이고 먹고 싶은 게 있으면 꼭 먹으려고 애쓰는 사람.
싫은 사람한테 잘 보이려고 없는 말은 못 하지만 좋은 사람들한텐 한없이 베풀고 먼저 다가가기를 거리낌 없는 사람.
친구는 많이 없지만 남편만 있으면 즐거운 사람.
이런 사람이 바로 나라는 사람.
계속해서 살아가며 뜻밖인 나를 만날 수도 있을 테고 확신의 나를 만나기도 하겠지만 여러 만남의 과정이 당황스럽지 않고
반갑길, 내가 나여서 좋은 순간들이 많아지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