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갈 곳이 없다는 것은

심통이 삐죽삐죽

by 은조

긴?! 연휴가 끝나고 돌아온, 월요일 같은 화요일의 시작

가뜩이나 이틀 연속 집콕 하며 먹고 놀아 몸이 잔뜩 무거운데 비까지 축축하게 뿌리는 아침이라니 몸이 물속에 푹 젖은 듯 무겁고 축축 쳐지는 아침을 맞이했다.


그러면서도 출근길에 나서면서 푹 쉬고 다시 돌아갈 직장이 있음에 다행이라 생각 들고 감사하면서도 울적해졌다.

몇 주 뒤면 주말이 지나도 나는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곳이 없어진다는 게 생각이 번쩍 들었기 때문에-


연휴 내내 한번 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거의 대부분 나의 퇴직날을 떠올리지 않을 수 있었는데 그래서 조금은 상심한 마음을 조절할 수 있었고 조금은 울적한 마음을 감출 수 있었다


출근길에 길을 걸으며 머릿속에 퇴직금과 월급에 대해 생각이 들었다. 일한 기간이 2년뿐?!이라서 거기다 월급도 뻔?! 해서 오래 쉬지도 못하는데... 하며 한 달은 쉬면서 천천히 새로운 일자리 알아봐도 되지 않을까? 하다가도 근데 그 쉬는 기간이 나의 계획과는 다르게 한 달이 아니고 더 길어지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감이 나를 또 휩싸기 시작했다.

날씨만큼이나 우중충한 나의 마음.


출근 후, 진료가 시작되고 빠르게 와서 접수하는 환자들을 보며 여기가 문을 닫고 나면 이 사람들은 어디 가서 진료를 볼까 하며 쓸데없는 걱정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며 유치하지만 나는 지금 매우 심통이 났음을 알 수 있었다.


의도치 않게 마지막날을 세어가며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참 마음에 들지 않아 마음속 삐딱함이 튀어나오려고 한다

그래서 다시 한번 다짐해 본다.


일을 할 동안은 최선까지는 못하더라도 할 도리는 만큼은 다

해내자.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남아있는 일이고

끝이 후회 없어야 개운하게 나아갈 수 있을 테니-



디데이는 진행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