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칼리(alkali), 알코올(alcohol), 알고리즘(algorithm).
이 단어들은 모두 아랍어에 직접적인 뿌리를 둔 말들이다.
수학, 화학, 연금술의 언어는
오랫동안 이슬람 세계에서 정교하게 발전해 왔다.
흥미로운 점은,
알코올을 섭취하지 않는 이슬람 사회에서
연금술 연구를 통해 오히려 알코올 성분이 과학적으로 정제되었다는 사실이다.
금기를 지키면서도 지식은 포기하지 않았던 문화였다.
체크(check), 캔디(candy), 소파(sofa) 같은 단어들 역시 어원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중동과 이슬람 무역 문화권을 거쳐
유럽으로 전해진 흔적을 발견하게 된다.
이 단어들은 하나의 출발점이라기보다,
활발한 교류 속에서 의미와 형태를 얻어 갔다.
기타(guitar)라는 악기 또한 마찬가지다.
이름은 스페인어에서 완성되었지만,
그 이전에는 이슬람 문화권의 현악기들이 존재했고
스페인을 거쳐 유럽 전역으로 전파되며
오늘날 우리가 아는 기타의 형태가 만들어졌다.
이슬람 상인들의 무역과 교류는 매우 활발했고,
우리나라에서도 신라 시대에
무슬림을 가리키는 말로 ‘회회(回回)’라는 기록이 등장한다.
우리가 보고 믿는 세계가 전부는 아닐지도 모른다.
세계사는 언제나,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한 것보다
훨씬 넓고 깊다.
문제는 믿음 그 자체가 아니라,
왜곡된 신앙심과 정의감이
국가와 개인을 향한 비윤리적 인권 침해로 이어질 때다.
모든 믿음과 신앙의 뿌리는
포용과 사랑이지,
선별과 복수가 아니다.
만약 신의 모습이
복종을 전제로 그렇지 않은 모두를 죽이는 존재라면
그 우주는 한탄스럽다.
세상에 그런 믿음의 시작은 없다.
안타까운 사연들은 진실을 왜곡하고
가치를 폄하한다.
그리고 사회에서
서로를 죽이고 매장하는 일 역시
그와 크게 다르지 않다.
Every belief begins in love and inclusion, never in selection or reve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