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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이니 Feb 11. 2023

[어바웃 타임]-"인생은 누구나 비슷한 길을 걸어간다"

이 순간에 대한 소중함


 어바웃 타임, about Time - '시간'에 대하여



 누군가 내게 인생영화 1위를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단연 [어바웃 타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영화를 보기 전, 그리고 영화의 첫부분까지는 정말 시간을 이용하여 쟁취하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것은 단순한 남녀의 사랑 이야기가 아니었다. 배우자, 부모, 자식, 형제, 친구에 대한 사랑 모든 것을 이야기하며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등장인물들은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을만큼 평범하면서도 결코 평범한 인물들은 아니다. 오히려 너무나 현명한 인물들이라 생각했다.


 시간을 거슬러 돌아갈 수 있는(But, 자신의 살아온 인생 내에서만)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부자(父子)임에도 보통의 사람들이 생각하듯 '과거로 돌아가서 로또번호를 알아내어 로또 당첨이 되어야지', '주식 차트를 외워서 주식 부자가 되어야지'하는 속물적인 생각은 조금도 엿볼 수 없다.


 주인공 팀의 아버지는 아무리 시간을 되돌리더라도 일어날 일은 결국 일어나게 되는 것도 있다는 것을, 결국은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운명이 있다는 것을 일찍이깨닫고서는 더 많은 책을 읽기 위해 시간을 되돌렸다. 자신에게 주어진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현명하게 사용하는 방법으로 '독서'를 택한 것이다.  

 팀이 택한 것은 '사랑'이었다. 첫사랑이 실패했던 기억으로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보았으나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고 한들 사람의 마음까지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런던으로 가서 두 번째 사랑을 만났다. 메리를 보고 첫눈에 반한 팀은 메리의 사랑을 얻기 위해 자신의 특별한 능력을 마음껏 발휘한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팀과 메리의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팀의 노력때문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마치 운명적이고 우연처럼 이루어진 것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래서 더더욱 처음으로 자신들의 마음을 확인하는 그 장면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하긴 팀과 메리가 전혀 사랑에 빠질 운명이 아니었다면, 아무리 시간을 되돌리며 다가갔다고 한들 둘이 사랑에 빠질 수가 있었을까?


 팀의 아버지는 폐암에 걸리지 않기 위한 과거로 돌아가는 것을 포기한다.

그 과거는 팀과 킷캣(팀 동생)이 태어나기 이전이므로 팀과 킷캣이 태어나기 이전으로 갔다가 돌아온다면 팀과 킷캣의 존재는 사라진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팀의 아버지는 과거를 수정하지 않고 죽음을 선택한다.


 아버지는 죽기 전 팀에게 조언을 해준다.

하루는 남들과 똑같이 평범하게 살 것, 그리고 다시 하루를 되돌아가 그 전날 느끼지 못했던 사소한 변화, 사람들의 표정, 행동, 말투를 느끼며 새롭게 살아가는 방법이었다.


 팀은 마지막에 "아버지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갔다"고 말하며 더 이상 시간여행을 하지 않는다.

대신 하루를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평범한 일상에서 오는 아름다움을 느끼며 긍정적으로 살아가게 된다.


 '~이랬으면 어땠을까', '다시 돌아간다면 ~할텐데'.

누구나 지나버린 과거에 대해 후회를 많이 하고 산다. 주식에서는 '껄무새'라는 표현까지 생겼다. 하지만 다시 시간을 돌려서 그 상황이 온다한들 아예 108도 다른 선택을 할 수가 있을까. 결국 나 자신은 바뀌지 않고, 둘러싼 상황과 사람들도 크게 변하지 않는다. 아무리 시간을 되돌려서 다른 선택을 하고자해도 내가 살아온 인생과 가치관, 성향은 바뀌지 않기 때문에 비슷하지만 다른 선택을 할 뿐이다. (삶의 경험치 덕분에 조금은 현명한 선택은 할 수 있겠지만?)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최선의 상황을 가정한다.

'내가~안했으면 지금쯤~하고 있을텐데.', '내가 이사람과 결혼을 안했다면 더 좋은 사람을 만나 살고 있을텐데'

 하지만 그것은 그냥 자신의 바람대로 가정하여 생각하는 것일 뿐이다.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내가 그때 그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보다 더한 어려움이 닥쳤을 수도 있고, 또다른 비슷한 어려움이 닥쳤을 수도 있다. 내가 그때 이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지 않았다면 다른쪽으로 더 심한 단점이 있는 사람과 만났을 수도 있고, 지금까지 결혼을 못했을 수도 있다.

 그렇기에 현재에 감사하며, 매 순간마다 발생하게 되는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한 해가 마무리어되어 가는 11월 중순.

거실에 옹기종기 모여 따뜻한 차 한 잔에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가족과 함께 [어바웃 타임]을 보며 서로의 소중함과 하루하루의 감사함을 깨닫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 싶다.








* OST: How long will I Love You , IL MONDO


<명대사>

"인생은 누구나 비슷한 길을 걸어간다. 결국엔 늙어서 지난날을 추억하는 것일 뿐이다. 그러니 결혼은 따뜻한 사람과 하거라."

"사랑은 준비없이 찾아온다. 두려움과 함께."

"내세울 거 없는 저에게도 자랑할만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제 아들의 아버지라는 것입니다."

"인생은 모두가 함께하는 여행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 이 멋진 여행을 만끽하는 것이다."



개봉: 2013.12.

감독: 리차트 커티스


<출연>

팀: 도널 글리슨

메리: 레이첼 맥아담스

팀 아빠: 빌 나이

팀 엄마: 린제이 던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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