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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내게로 다가왔다 (1)

운동화

by 별닮이진

운동화

이진


운동화만 신으면

굽은 허리 흔들리는 무릎도

꼿꼿한 허리 짱짱한 다리가 되었다

시장으로 병원으로 경로당으로

꺼슬꺼슬한 아버지 발

마법 양탄자라도 탄 걸까


작년 봄

아버지는 운동화대신

꽃신을 신고 여행을 떠나셨다


낡은 운동화

버려야지 하다

신어보니

꺼슬꺼슬한 바닥

아버지의 발이다


* 운동화 바닥이 닳도록 열심히 사신 아버지

진작 새운동화 한 켤레 사드릴 걸..

항상 아쉬움은 뒤로 남고 보고픈 마음은

더 절실해진다

아버지! 하늘나라 소풍은 재미나게 하고 계신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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