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나무
엄마나무
이진
아기나무가 엄마나무에게 물었다
엄마! 엄마는 언제부터 그렇게 큰 나무가 되었어요?
엄마나무는 아기나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엄마는 너를 만나 엄마라는 나무를 심었지
너의 볼이 통통해지고 너의 키가 자랄 때마다
따가운 햇살에 너를 가리기 위해 잎을 키웠고
차가운 바람에 너를 안기 위해 줄기를 키웠지
어두운 밤엔 너를 지키기 위해 튼튼한 뿌리를 내렸지
네가 자라듯이 엄마나무도 너와 함께 커져갔단다
아기나무가 또 물었다
나는 언제 엄마나무처럼 될 수 있을까요
엄마나무는 아기나무의 통통한 볼을 만지며 말했다
얘야, 아직은 좀 더 자라야 할 때란다
그때까지 엄마나무가 더 커져서 너를 지켜줄게
너는 그저 편안히 자라렴
언젠가는 엄마나무보다 훨씬 크고 풍성한 나무가 되어 있을거야
바로 그때
아기나무의 겨드랑이에서
보드라운 연두색 잎이
빼꼼하고 솟았다
*모든 엄마들이 처음부터 엄마는 아니었죠
아이를 키우면서 울고 웃고 토닥이고 안아주고
그러면서 엄마도 조금씩 키가 자랐답니다
아이가 자라듯 엄마의 오늘도 조금씩 자라고 있어요
https://youtu.be/9yx5hR0aQqM?si=uQ_Fvud2QCWAAxs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