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속노화와 슬로우 뷰티, 그리고 나의 시간

나를 돌보는 메이크업

이제 50이 넘어서니 빠르게 바뀌는 유행보다
'나다운 아름다움'을 지향하고 싶다.

사진을 전공하고 편입으로 뷰티를 전공하면서 석사을 하고 박사를 했다.

사진가로 일을 할땐 털털하게 맨 얼굴에 가죽자켓에 청바지면 족했는데

웨딩샵 원장이되고 메이크업을 직업으로하니 자꾸 뭘 바르게 된다.

그러나 본성은 어디 못가나보다

너무 과한 화장도 너무 화려한 치장도 그닥 좋아보이지 않았다.

그랬어 단골들은 "원장님스럽다."

드레스도 화장도 원장님 스럽게 단정하고 고급스럽다고 한다.

나도 모르는 나를 그들은 그렇게 평가한다.

내가 좋아하는건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적게, 하지만 깊게' 스며드는 아름다움.

화장은 감추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의 속도를 존중하는 일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저속노화(Slow Aging)’라는 키워드가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정희원 교수는 『저속노화 식사법』을 통해
이 트렌드가 단순한 유행이 아닌,
삶의 질을 높이는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이라고 이야기한다.

"잠을 잘 자고, 천천히 걷고,
가볍게 근육을 움직이고,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천천히 맛보는 것."

이 작은 습관들이 모여,
시간을 천천히 흘려 보내는 법을 알려준다.

노화는 막을 수 없다.
하지만 건강하게, 자연스럽게 나이 들어가는 건 가능하다.

저속노화는 이제 단순한 식단이나 운동을 넘어,
뷰티와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퍼지고 있다.

'슬로우 뷰티(Slow Beauty)' 또한 같은 맥락이다.

영국 서머셋의 허브 농장에서 자란 남매가 만든 향수 브랜드 '펀(Ffern)'은
계절과 자연의 흐름을 그대로 담아낸다.
자연 성분으로 만든 향수는 매번 조금씩 다르다.
그 변화를 '시간의 선물'로 받아들인다.

나 역시,
완벽을 좇기보다 나만의 리듬을 존중하는 메이크업을 제안한다.

최근 뷰티 시장도 달라지고 있다.

올리브영은 'Memory Slow Aging' 캠페인을 통해
나이에 맞는 피부 관리를 돕고 있고,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 '필라이즈'는
개인 건강 데이터에 기반해 초개인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트렌드는 분명히 말하고 있다.
"이제는 나에게 맞는 속도와 방법으로 나를 돌보아야 할 때"라고

나는 이런 변화의 한가운데에서,
천천히, 그러나 깊이 다짐한다.

화장은 내 시간을 숨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내 시간을 존중하고 기록하는 일이어야 한다고....

조금 더 나답게,
조금 더 따뜻하게

당신의 하루가 바쁘게 흘러가더라도,
잠깐 멈춰 거울을 마주했을 때,
조금 더 부드럽고 단단한 자신을 만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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