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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계획된 우연 Sep 30. 2022

오늘도 참 잘했어요

사색


팬을 들 수 없을 때, 손에 핸드폰이 쥐어질 수 없을 때 좋은 아이디어나 문장들이 스칠 때가 많다. 아까도 하나 놓쳤다. 이럴 땐 정말 속상하다.


요즘 나만의 창작물을 만들어 내면서 한계를 많이 느끼고 있다. 내가 왜 이걸 한다고 했을까? 지금이라도 손 떼고 저멀리로 달아나는 게 맞을까? 평생을 돌고 돌아 겨우 바른 길을 찾았는데 이제 와서 도망간다고?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나? 고민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이 어디에 있나? 마트를 가도 가격 비교를 해야 하고, 집을 나설 때도 버스나 지하철 도착 시간까지 추적하며 바삐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가끔 일상 속 생각과 고민의 무게에 짓눌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가 있다. 사소하게 티브이 보는 것조차 실은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잠깐 딴생각하면 지나간 내용을 다시 돌려봐야 한다. 이렇게 가끔 해결할 수 없는 생각의 늪에서 허우적대며 고통 속을 내달리곤 하는데, 이럴 땐 적당한 음악에 몸을 맡기거나 잠깐 동안 그 미로에서 한참 헤매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리고 결국 내가 길고 긴 수렁에 빠졌다는 걸 인정해야만 한다.


이걸 해결하는 방법은 두 가지. 고민이 되는 그 생각의 끝까지 열심히 달려가 본 다음 답을 찾아 돌아오거나. 거기서 새로운 세상으로 점프업 하는 것이다. 그 후에는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크게 심호흡 할 수 있도록 환기하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 온몸으로 시원한 바람을 마구 쐬어 뜨거워진 머리를 식힌 다음 새로운 활동으로 다시 힘차게 출항 준비를 하는 것이다.


인간은 하나의 기업체고, 더 나아가 무한한 우주다. 이 거대함을 매일 경영하는 데 있어서 힘들지 않은 게 말이 되나? 때문에 복잡하고 시끄러운 일들은 예고 없이 부지런히 찾아 오기 마련이다. 그러니 그 속에서 답을 찾고 길을 찾아 또 한 걸음 내디뎌야 한다.


나는, 너는, 우리는..

그냥 잘 할 수 있으니까.

무조건 잘 될 거니까.


괜찮다. 오늘도 괜찮다.

잘했다. 오늘도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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