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강사의 강의 패러다임
영화 미션 임파서블 3편 도입..
주인공 이단(톰 크루즈 분)이 파티에서 자신을 교통부 소속 교통패턴 연구원으로 속이며 이렇게 말한다.
“차 한대가 밟으면 앞뒤 320km의 흐름이 바뀌죠. 교통은... 일종의 유기체(有機體)에요.”
‘유령체증(Phantom jam)’
신호등 하나 없는 도로에서 신기하게 차가 밀리는 현상을 바로 유령체증이라고 한다. 차선을 바꾼 앞차를 주시하며 속도를 늦추는 차들이 밀리고 밀려 결국 교통사고도, 차량증가도 없는 도로에서 정체현상이 만들어지는 기이한 현상이 그것이다.
‘톰 형’ 말대로 교통은 유기체이다. 원인 없는 결과는 없고, 어느 한 부분의 작용으로 전체의 결과가 만들어지지 않는, 그것은 살아있는 ‘생물’과 같은 것이다.
얼마 전 친분이 깊은 강사가 속상함을 토로했다. 여러 차수 동일하게 진행되는 같은 강의인데 오늘따라 반응이 신통치 않았던 게 답답했던 모양이다. 무척 답답했다는 그의 얘기를 조금 더 들어보고 난 그 원인을 짐작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참여 대상(학습자)의 직급이 모두 같긴 했지만 이전 학습자들이 입사 동기들이 많았던 것에 반해 이번엔 경력직 사원들로 서로 친분이 두텁지 않았던 것 이다. 만약 강의의 모든 것이 동일했다고 전제한다면 딱 하나 그 부분이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낸 것이라고밖에 생각되어지지 않았다.
“아니 그렇다고 강의 평점이 1점 가까이 차이난다는 게 말이 되나요?”
그는 속상한 마음에 한 마디 툭! 던지고 일어섰고, 난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게..저...말이 되는걸 어쩌냐...
좋은 강의는 과연 누가 만드는가? 좋은 강사?
그렇다면 강사의 무엇이 좋은 강의에 영향을 미치는가? 교수법? 교육내용? 아니면 교수태도?
사실 강의실에서 권위효과를 누리는 건 교수자, 즉 강사이지만 물리적으로 큰 양적지분과 절대적으로 큰 평가지분을 가진 건 학습자이다. 어쩌면 강의의 품질과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은 학습자라고 할 수 있다.
학습자가 기분 좋으면 강사의 되지도 않은 농담에도 기분 좋게 웃어줄 수 있지만 그 반대라면 뭘 해도 안 되는 분위기가 만들어 질 게 뻔하다. 또 학습자가 교육목적을 명확히 하면 현장 적용이 훨씬 수월해지기니 평가도 후하게 나온다. 이렇듯 학습자와 유기적으로 소통하기 위해서는 학습자의 몰입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럼 학습자의 몰입을 연구해야 하는 걸까?
우린 어떤 준비를 더 해서 지금보다 더 좋은 강의를 만들 수 있는 걸까?
사실 강사의 특별한 노력 없이도 자동 몰입이 되는 목적지향 학습자의 경우에 업무와 밀접한 교육내용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고, 그렇기 때문에 동기가 다른 활동지향성 학습자들은 같은 강의에도 쉬는 시간만 기다리고 있게 된다. 물론 강사의 우호적인 태도도 교육 분위기에 한 몫을 하겠지만 성인학습자에게 학습경험은 그렇게 단순한 값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학습자들이 가지는 교육 과정 속 흥미와 그들의 일상생활의 경험, 그리고 사회현상을 연결 지어서 바라보아야 하는 다소 복잡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학습경험이다.
학습몰입과 학습경험을 언급한 것은 강의의 복잡성에 이해를 돕고자한 것이다. 어떻게 더 좋은 강의를 할 수 있느냐는 오늘 다룰 주제는 아니기에 이쯤에서 분명히 짚고 가야 할 문장으로 위 내용들을 갈음하고자 한다.
좋은 강의는 강사 혼자 만들어 낼 수 없다
결국 그런 것이다. 좋은 강의든 나쁜 강의든(사실 그런 것도 존재하지 않지만) 강의는 강사 혼자 만들지 못한다.
앞서 말했듯 강의의 품질을 정하는 건 강사만의 몫은 아니다. 강의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결합하여 완성하는 유기체로서 어느 한 요소가 삐끗하면 다른 부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래서 강의를 망치고 속상함을 전했던 강사에게 이렇게 전하고 싶다.
강의 평가의 대상은 강사지만 강의 전체의 품질은 강사만의 몫이 아니다.
그러니 반응이 후진 강의라고 해서 강사혼자 ‘너무’ 속상해 하거나 자책하진 않아도 된다.(분명히 ‘너무’라고 했지 하지 말라곤 안했다.)
그리고 또 이렇게도 덧붙이고 싶다.
반대로 강의가 잘 진행되어 평가가 좋게 나왔다면 그 또한 당신의 능력 덕분은 아니다.
그날 교육 담당자의 교육 준비와 진행, 강의실 환경과 간식과 함께 한 동료들과의 친분, 그리고 앞 시간 강의와 연수 전체 프로그램 등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너무 많기에 강의결과라는 큰 짐은 강사 혼자 지고 가는 게 아니다. 이렇듯 강의실은 ‘생태계’이고 강사의 강의는 그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다.
그렇기에 강사는 그 생태계의 생물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준비하고 관리하는 주체자가 되어야 한다.
또 생태계의 주인은 거주하는 모든 생물이지 어느 한 계체(강사)가 아니기에 겸손하고 또 겸손해야 한다.
좋은 글 역시 글쓴이 혼자 만들지 않는다. 읽는 이의 격려와 응원, 그리고 따끔한 조언과 긍정적 피드백이 어우러지면 필력이 강해지고, 그렇게 단단해진 글이 또 다시 누군가의 마음을 울리게 된다. 마음이 울렸다는 그도 과거의 관련 경험과 생각들이 있었기에 짧은 글 한 토막에도 마음이 동해 스스로를 발전시켜 나가는 계기를 만든 것이기에 이것 또한 유기체이고 또 생물이다.
그래서 마지막에 말하고 싶은 게 뭐냐고?
좀 공유해주고 추천해주고 좀 격려해주고 응원해주고 뭐 해달라는 얘기냐고?
훗..
사족)
산업혁명 이후로 지구평균 온도가 1.2도 상승했고, 그에 따라 북극의 빙하가 녹으며 북극상공 저기압이 약화 된 것이 제트기류에 영향을 주어 겨울엔 이상 한파가 여름엔 가뭄이나 폭염이 찾아온다. 이런 이상 기후에 인간들이 버리는 쓰레기와 발생시키는 이산화탄소가 다시 지구 온도를 높이며 악순환이 반복된다.
우리 모두 소중한 지구를 지켜서 오래도록 잘 먹고 행복하게 삽시다!!
ps)저의 글이 공감되었다면 공유하여 널리 알려주시고 또 구독해서 오래오래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