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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현기 Jun 08. 2017

강사의 시대 & 강연의 시대 #2

누구나 연예인을 꿈꾸지 않는다

                                       

[명 강의의 탄생 2]
스타 강사의 시대 그리고 대중적 강연의 시대 #2
<부제 : 누구나 연예인을 꿈꾸지 않는다>

갑자기 퀴즈로 시작한다.


다음 단어를 공통으로 뜻하는 영어 단어는 무엇일까?
<즐겁게 하는 사람> & <접대인>

(what? 접대인?)


선뜻 떠오르지 않는다면 아래와 같은 힌트를 더 드린다
<연예인>

세 단어가 공통으로 뜻하는 영어단어는?

 바로 entertainer(엔터테이너)다.


요즘 초등학생들 장래희망 상위순위 중 하나가 연예인이라고 한다.
뭐 TV속 아이돌의 영광 뒤에 굶주리는 절대 다수를 보지 못했으니
초등학생의 핑크 빛 미래에 대해 뭐라 할 말은 딱히 없다.


출처 : 초등학생 장래희망

http://www.tbs.seoul.kr/news/bunya.do?method=daum_html2&typ_800=R&seq_800=10132251


오늘 글 시작에 연예인(엔터테이너)을 언급한

이유를 말하고자 한다.

예전과 다르게 이제 연예인은 하나의 전문 영역에

머무르지 않배우가 노래를, 가수가 연기를 하며
일부는 엔터테이먼트 영역 밖 사업으로 그 범위를

넓히고 있다.
특히 뮤지컬에선 정통 뮤지컬 배우가 아니라
가수 출신 뮤지컬 배우가 티켓 파워를 넘어

광풍을 만들고 있다.


출처:뮤지컬 티켓파워 김준수 옥주현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277&aid=0003408191


사실 '초 경쟁(hyper competition) 사회'접어 들며
직업의 장르가 파괴되고 직업의 장벽이 우스워진지 오래다.
이는 기술의 보편화와 평준화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한 번 보자.

이제 구글 하나만 가지고도 셀 수 없는 다양한 정보를 득할 수 있는 시대이다.

또 유튜브를 통해 접하고 학습할 수 있는 무료 콘텐츠는 얼마나 방대한가.


이제 정보력이 협상의 핵심 요소가 아니라
검색력이 협상과 설득의 중요한 능력이 되어버린 것만 같다

이런 사회에서 다양한 정보를 누구나 손 쉽게 접하며
다양한 경험을 직,간접적으로 할 수 있는 세상이니
그 영역 파괴는 어쩌면 당연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문제는 이 지점에서 발생한다.


좋은 성과를 위해 모든 직업이 그 장벽을 허물고 초월하여 경쟁하려면  반드시 해당 영역의 전문성이 전제 되어야 한다.  단 기간 영역을 넘나 드는 것을 '초 경쟁사회'와 혼동하고 이리저리 기웃거리게 된다면
뮤지컬 배우라는 전문가가 아닌
만능 엔터테이너만을 양산하게 되고


뮤지컬을 하나의 소명(calling)에서 단순히 돈을 버는 직업(job)으전락시키는 부작용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강사는 나의 소명..명 강사 되게 해주세요


tv를 틀면 만날 수 있는 수 많은 강연 프로그램들의
두 가지 모습, 그 양면성에 대해 말해보자.


나는 이 전 포스팅에서 '강연의 대중화'와 자기개발의 열풍이 주는 긍정적인 현상으로 인해
'교육'이라는 하나의 업을 만나게 되었고
현재까지 잘 먹고 잘 살 수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난 요즘 이런 '강연 대중화'가 장르의 파괴를 만나
전문성을 배제한 채 쉽게 다뤄지고 있는 것에
큰 불편함을 느낀다.
전문가가 아니라 누구나 쉽게 강의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 다소 아쉬움을 느낀다.

물론 '전문성'을 배제한다는 표현을 두고
오히려 불편함을 느끼는 분들도 있겠다 싶다.
하지만 서점에 '프로강사'란 이름을 달고 있는 책들과
온라인의 수많은 강사양성 프로그램들이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하고
 '무자본으로 많이' 돈을 벌 수 있다고 선동하고 있는 것이
나로 하여금 감히 그런 표현을 쓰게 만들었다.

(이 사례는 차마 링크를 걸지 못하겠다...)

물론 그들도 돈을 벌려면 고객에게 돈을 벌 수 있게 해줘야 겠지. 해서 '쉽게 돈을 벌 수 있다! 어렵지 않다!'
'나의 책을 읽어라, 나의 강의를 들어라' 하는 게
 그저 마케팅의 일환이라하면 그것에 대해 할 말은 없다.

하지만 세상 아래 무엇이 쉽고 어떤 직업이 만만하겠는가?
윤리적 접근은 차치하고 상식적 접근으로도 알 수 있는
이 간단한 논리를 부정한 채
너도나도 그 열풍에 탑승하여 '강의'를 가르치고
또 그렇게 배우고 만들어진 '강의'를 쉽게 해버리면

결국 손해를 보는 것은 '저 품질'의 강의를 듣는 학습자이고
또 오랜 시간 동안 그 일을 '소명'으로 여기며 사는 전문가들이다. 그렇게 강연 장사를 하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피해 아닌 피해를 보게 된다.

좋은 경험을 가졌는데 강의나 해볼까? 훗

과거 과학자나 외교관이 꿈이던 초등학생이나
현재 아이돌이나 운동선수를 꿈꾸는 초등학생이나
매체의 제한 된 정보를 가지고 꿈을 그리는 것은

매 한가지다.
하지만 꿈꾸면 된다는 긍정적인 사고를 갖는 것과
하나의 직업을 갖는 것이 쉬워 보이는 것은 다르다.

누구나 강의를 배우면 수 개월 안에 수 백만원의 소득을

올릴 수 있고, 또 인생의 좋은 경험을 했다면
그것을 강의로 풀어내달콤한 인생의 2막을 열라고

하는 것명백한 거짓이다.

아..그게 거짓이었다니..당했네..

하나의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수반되는
수백가지의 노력과 준비들은 무시되어선 안된다.
또 그런 노력과 준비가 반드시 성과를 만든다는 보장도 없기강연시장의 대중화에 책임을 지려면
그 직업이 가진 다양한 면을 공유해야 하고
누구가 할 순 있지만 아무나 할 순 없는
전문성의 영역임을 인식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전문 강사를 꿈꾸는 분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연예인이나 엔터테이너가 아닌
가수 혹은 음악인, 배우를 지향해야 하는 것 처럼

그냥 강의하는 강사나 강연가가 아닌
교육적 성과를 지향하는 '교육인'이나 '교수자'가 되길..


영역을 넘나 들더라도 해당 분야에 '전문성'을 우선순위에 두길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엔 강사와는 다른 교육인에 대한 글을 쓰려 한다.




[마무리에 들어가며]

지난 포스팅에서 골프의 대중화를 시작 된 글이
이렇게 연예인 이야기로 마무리 되고 있다.
다시 첫 이야기로 돌아가서 전체 이야기를 매듭짓고자 한다.


혹시 내가 골프를 시작했느냐고 궁금해 할 분들이

계실까 싶다. 물론 시작은 했다.
그것도 이왕 시작하는 운동인데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에
클럽부터 골프 웨어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구매하고
실력 있는 프로에게 레슨도 받으며 당차게 시작했다.

하지만 그 굳은 결의는 100일을 채 넘기지 못했고
우리 집 거실엔 애물단지 취급을 받는 골프 클럽위에
먼지들이 소복하게 쌓여가고 있다.

가족의 눈총을 받는 것도 그렇지만
내 자신에게 큰 아쉬움을 느낀 골프 도전기는
언젠가 멋지게 다시 시작하리라는 다짐만을 남기고 개점휴업 간판을 걸었다.

 아무리 골프가 대중화 되었어도
기본적으로 골프에 대한 ‘관심’과 잘하고 싶은 ‘내적 동기’  체계적인 ‘준비’'노력'은 물론

꾸준함을 가능하게 해 줄 든든한 '자금준비'

선행되어야 한단 걸 여실히 느끼며 말이다.



[명 강의의 탄생 2]

스타 강사의 시대 그리고 대중적 강연의 시대 #2


<부제 : 누구나 연예인을 꿈꾸지 않는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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