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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mmer Dec 14. 2022

지금 뉴욕에서 가장 뜨거운 광고 #1

2020년의 윌리엄스버그 

생각해보면 동네를 걸어만 다녀도 다양한 영감과 인사이트들이 넘쳐난다. 재기발랄한 메뉴판, 오너의 개성과 취향이 잘 드러나는 스몰비지니스 스토어, 심지어는 창안으로 슬쩍 보이는 잘꾸며진 집안 풍경까지. 그게 바로 뉴욕, 그중에서도 브루클린 그린포인트에 미친 렌트를 내면서 사는 이유 중 하나였는데. 

익숙해졌다는 이유로 ‘여행자의 눈(aka 호기심)’을 잃고나니 말그대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집밖을 나오면 목적지는 하나, 다니는 길도 제일 빠른 길로만 다녔다. 


다시 주변에 ‘의식적으로라도’ 눈을 돌리기로 했다. 여행자로서의 호기심은 끝났지만 내가 사는 곳에 애정어린 눈길 주는 건 언제든 마음먹기에 달렸으니까.   

그렇게 마음을 먹고 돌아보니, “광고가 보였다.”

생각해보면 타임스퀘어로 대변되는 뉴욕은 세계 광고의 중심지 아니던가? 지하철만 타도 벽면에, 지하철칸 안에 즐비한 현란한 광고보는 즐거움에 지루할 틈새가 없다. 가끔 그 팬시한 광고에 짓눌리는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한동안 코비드때문에 지하철에 광고가 없거나, 있어도 철지난 광고들만 변색된채 걸려있었는데 다시금 부지런히 새광고들이 눈을 밝혀주고 있다. 


✍� 앞으로 종종 살면서 발견한 흥미로운 뉴욕의 옥외/퍼블릭스페이스/ 프린트 광고, 캠페인, 상업성 그래피티 등을 모아 #지금뉴욕ad 란 태그에 모으고 기록할 예정이다. 아, 난 tv를 안보니까 tv/youtube 광고는 제외한다. 


큰 비용을 들이고, 세계 탑급의 크리에이터들이 만들어냈을, 지금 가장 뜨거운 광고들1 @윌리엄스버그 



1. Ameria is our place 

America is our place

11월에 있을 미국대선을 앞두고 보이기 시작하는 ‘투표’ 격려 광고들 중 하나. 예쁜 살몬컬러에 배경에 다양한 인종의 잘-찍은 단체사진을 보느라 가던 길을 멈췄다. 생김새와 색깔, 뿌리는 모두 제각각이지만 미국인이란 이름으로, 미국이란 지붕아래 함께 사는 그들은 모두 ‘가족’이란 점을 이야기하는 듯 보인다. 


�잠깐만

근데 왜 아메리카야? 노스 아메리카 혹은 스테이트라고 해야되지 않아? 미국인은 사우스가 있어도 통째로 아메리카로 부른다는 자조섞인 코멘트가 생각나는 부분. 




2. We f*cking love NYC  

코비드 이후 침체된 사회에 으싸으쌰 서로 응원하자는 캠페인. 사진은 줌미팅에서 찍은 것들로 구성한듯. 볼때마다 웃음짓게 된다. 


3. Variety for Society

멀리서 보고 팬톤컬러 광고인가 했는데, 알고보니 United sodas of america 의 소다광고. 저 총천연의 색깔마다 각기 다른 플레이버의 소다가 들어있다. 가령 파랑색캔은 신맛 블루베리, 노란색은 레몬 베르베나, 베이지색은 토스티드 코코넛, 찐핑크는 스트로베리 바질 등 이름만 들어도 침이 고이는 맛들. 


각기 다른 맛들 배합도 잘하고 색깔도 이쁘게 뽑았구나 싶던 찰나, 모퉁이에 보이는 캠페인 헤드라인: “Variety for society”헤드라인을 보니 비주얼과 캠페인이 한코로 좌르륵 엮이는 참 세련된 context였다. 더불어 참 뉴욕스럽고 미국스럽다는 생각으로 벙찔때쯤 옛날 베네통 광고도 떠오르고.


인스타그램(@unitedsodas)도 참 힙하다. 소비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정확하고, 간단하며 심지어 그래픽디자인적으로 너무 멋져서 앞으로 또 어떤 캠페인 펼칠지 기대감 가득안고 팔로우했다. 



4. Celebrating the Remarkable Williamsburg! 

켄터키의 자랑, 버번 위스키의 3대장 중 하나인 메이커스 마크(Maker’s Mark). 특유의 흘러내리는 듯한 붉은 인장이 상징적인 주류인데, 이번에 코비드때문인지 광고도 'Celebrating the Remarkable Williamsburg!’로 나왔다. 그렇다면, 다른 동네 (가령 소호나 첼시)도 각기의 버전이 있는지 궁금해졌다.

광고는 메이커스 마크 술병, 윌리엄스버그와 브루클린의 상징물들을 그래피티 스타일로 콜라주한 작품  


✍� 자세히보면 캠페인 슬로건의 reMARKable 이란 단어에 교묘히 메이커스 마크의 MARK가 들어있다. 자연스러우면서 재치있는 마케팅 전략. 


Bonus+  Still healing... Please wait

지난 연애에 대해 이야기하는 팟캐스트 채널의 광고


뉴욕은 앞만 보고 가선 안된다. 위도 옆도, 그리고 밑도 봐야한다. 이렇게 길바닥에도 광고가 있으니까ㅎ 


컴퓨터 프로세싱 모드을 컨셉으로 “아직 힐링중. 기다려줘”란 슬로건에 잠시 가던 길을 멈췄다. 또 코비드 힐링 인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지난 연애에 대해 매주 이야기 나누고 위로를 주고 받는 팟캐스트” 채널이었다. 세상에.. 아이디어 너무 좋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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