뜯기고 벗겨진 오래된
페인트 흔적을 만났다.
원래가 빨간색이 아님을
여실히 보여주는
허연 속살이 추워 보였다.
예쁨도 찬란함도
세월 앞에선 모두 저런 걸까
주름이 지고 골이 생겨 파이고
에이징은 왜 다 이런 거야
페인트가 낡아 뜯겨나가고
파여나가서 생긴 모습이
억지로 미화하자면
추상미술 같기도 하다는 생각도 잠시...
인간은 추상이 될 수 없는데
오히려 너무 적나라하게
못생겨지다 죽는데...
꾸밀 수 있고 고칠 수 있다 해도
인간처럼 이렇게
늙다 죽는 건 우리들 밖에 없다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