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장수

by cocoyang
shot by cocoyang

대지가 며칠째 꽁꽁 얼어있다

장날이라고 나는 꽁꽁 얼굴과 몸을 싸매고

장에 갔다.


이렇게 추운 날은 겨울무에 마른 새우를 넣은 동태탕이 유난히 먹고 싶어 진다. 알이 꽉 찬 동태를 사러 장날 생선좌판에 간다.


오늘은 유난히 추워서일까

얊은고무장갑하나 끼고

꽝꽝 언 동태를 손질해서 썰어주시는 모습이

얼마나 짠한지 하루 종일 이 생선들을 다 파는 모습이 겹쳐 보였다


손님이 와서 손의 감각이 없을 정도로

생선을 다듬고 썰어 파는

이 아주머니의 삶은 행복일까 지옥일까

삶은 고되다는 말을 장터에서

빠져 나오는 내내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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