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중 없는 관계에 내가 갇혀 있었다
돌아보면, 나는 참 오랫동안
나를 낮게 보는 사람들 곁에 있었다.
그들이 내 말을 끊어도,
내 생각을 가볍게 여겨도,
내 마음을 대수롭지 않게 다뤄도
나는 언제나 웃고 있었으니
나는 그 곁을 떠나지 않았다.
아마도 마음 한편에
“그래도 날 알아줄 날이 오겠지”라는
헛된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혹은,
그들의 인정 한 번이
내가 살아가는 이유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이 던지는 무심한 말과
보이지 않는 벽을 견디며,
스스로를 점점 작게 만들었다.
하지만 인정받지 못하는 자리에서 사랑받을 수는 없다
아무리 오래 머물러도,
날 무시하는 사람은
결국 나를 ‘그런 사람’으로 굳힌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 시선이 나 자신을 보는 눈이 되었다.
“나는 원래 이런 취급을 받아도 되는 사람인가 보다.”
이렇게 믿게 된 것이다.
그래서 나는 떠나기로 했다
나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 곁에서
존중받기를 기다리는 건
사막에서 비를 기다리는 것과 같다.
이제는 내가 먼저 일어나,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는 사람들 곁으로 간다.
그곳에서는 내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내 자리가 당연하게 마련되어 있다.